평균 결혼 비용 9천만원 초과, 과다 혼수 및 예물·예단 관행 개선 시급(2003.9.19) - 결혼문화 의식 및 실태 조사 결과 -
※ 동 사업은 2003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비자의식 개혁 및 행동실천 프로젝트의 세번째 사업으로, 과시적이고 낭비적인 우리나라의 혼례 관행을 합리적인 결혼문화로 유도,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함. |
체면 중시, 과시적인 사회풍조로 인한 우리나라의 잘못된 결혼문화는 결혼 당사자 및 부모는 물론 주변사람들에게까지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지운다. 뿐만 아니라 혼수로 인한 갈등이 파경 혹은 가정불화 등 개인적 불행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결혼 당일 예식장 주변의 교통혼잡, 피로연 후의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사회적 폐해까지도 유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圭鶴)이 지난 7월 서울·부산 등 전국 5대 도시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일반인 841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7.8%가 이같은 결혼 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남만큼 치러야 한다는 의식과 사회지도층의 과시적인 결혼 행태가 이를 부추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사 대상 응답자들은 합리적인 결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과다 혼수 및 예물·예단의 간소화를 가장 많이 꼽고 있다.
※지난해 총 혼인건수는 306,573건, 하루 평균 약 840쌍의 신혼부부 탄생
□ 결혼 비용의 상당부분 부모에게 의존, 예물·예단으로 인한 갈등 가장 많아
신혼부부 한쌍이 결혼하는 데는 평균 9,088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택 마련 비용 6,226만원(68.5%), 혼수 비용 1,819만원(20.0%), 예식·피로연·신혼여행 경비 등 의례 비용 1,043만원(11.5%)이었다. 응답자의 61.6%가 혼수 비용과 주택 마련 비용을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한 것으로 조사되어 결혼 비용의 부모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최근 2년 이내에 결혼한 응답자(418명)의 40%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배우자와 갈등을 경험했으며, 그 원인으로는 예물·예단과 관련된 문제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신혼집 선택, 결혼 비용, 예식장소 선택, 함들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내키지 않는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고, 축의금 때문에 부담 느껴
전체 응답자의 91.7%는 청첩장을 받게 되면 결혼식 참석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65.2%는 내키지 않는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8%는 예식에는 관심 없이 축의금만 내거나 피로연장으로 직행한 것으로 응답하여 결혼 당사자를 진심으로 축복해 주는 결혼식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채 단지 체면과 인간관계를 위해 결혼식에는 참석했으나 정작 예식에는 참여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객으로 참석하여 지출한 축의금 액수는 친척의 경우 평균 128,200원, 친구 및 선후배의 경우 평균 52,900원, 직장동료의 경우 평균 40,700원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축의금 지출에 대하여 응답자의 88.1%가 가정경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체면 문화, 과시적인 사회풍조가 호화·사치스런 결혼 부추겨
조사 대상자의 73.4%는 우리나라의 현행 결혼문화가 호화·사치스럽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렇게 된 이유로는 남만큼 치러야 한다는 체면문화와 과시적인 사회풍조,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와 맞물려 사회지도층의 과시적인 행태가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결혼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 지금의 결혼식 관행 중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는 과다 혼수 및 예물·예단 관행(31.4%), 청첩장 남발 및 과다한 축의금 관행, 지나친 함 팔기·폐백·피로연·이바지 등 불필요한 절차(24.8%), 허례허식, 부모에게 결혼비용 의존 의식(16.6%) 등이다.
< 합리적인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방안 >
구 분 |
실천 내용 |
결혼식장 |
o 상업적 예식장이나 호텔 예식장 이용을 지양하기 o 공공기관이나 회사의 강당, 사회복지기관, 종교시설 등 무료·실비 예식장을 결혼식장으로 적극 활용하기 |
결혼 일시 |
o 주말 및 공휴일 점심시간대 결혼식을 지양하고 평일 저녁시간 결혼식 적극 권장하기 |
축의금 |
o 과도한 축의금 받지 않기 o 축의금 교환범위를 친인척으로 제한하는 사회운동 전개 |
하객 초청 |
o 하객 초청범위는 가까운 친인척으로 한정하기 - 양가 각각 50명 내외로 한정하는 가족행사로 진행 |
피로연 |
o 예식시간과 식사시간이 겹칠 때만 피로연하기 |
예단 |
o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부득이한 경우 당사자 부모로만 한정하기 |
예물 |
o 지나친 보석류를 지양하고 간단한 반지만을 교환. 당사자에게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장만하기 |
신혼살림 |
o 기존에 쓰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것만 새 것으로 구입하기 |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위와 같은 실천방안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고, 혼례문화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 정립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지도층 및 공직사회의 솔선수범으로 건전한 결혼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무료·실비 예식장 이용이 활성화되도록 관련기관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첨 부】결혼문화 의식 및 실태 조사결과 (요약)
보충 취재 |
소비합리화추진단 기획팀 팀장 김학희 (☎3460-3251) |
차장 류석일 (☎3460-3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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