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열량 적고 필수영양소 불균형 , 완전 대체식으로는 부족”(2003.3.5)
생식 제품의 시장규모가 100여개 업체, 연간 매출 2,000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커지고 있지만 생식에 대한 통일된 개념이 정의되어 있지 않으며, 규격기준이 미비하여 소비자의 올바른 상품 선택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圭鶴)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7개 업체 14개 생식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수준 및 안전성에 대한 시험을 실시하였다.
시험 결과 농약·중금속·병원성 대장균·식중독균 등은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열량은 성인 남자 1일 권장량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지방·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의 영양소 함유량이나 비율의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 장기간 주식으로 섭취할 경우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생식은 가열하지 않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화도(녹말을 가열하는 데 따른 변화 정도)가 50%에 이르는 제품이 있었으며, 이 제품의 장점이라는 「엽록소」 성분이 제품별로 최대 약 30배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생식 제품은 곡류가공품, 영양(식이섬유)보충용식품, 기타 식품류(즉석 건조식품), 기타 가공식품 등과 같이 서로 다른 식품유형으로 관리되고 있음. |
□ 열량은 적고 필수 영양소는 불균형
조사대상 생식제품의 열량(칼로리)은 1포 기준, 118~164kcal1)(1일 3포기준 354 ∼ 492kcal)사이로 성인남자 1일 권장량인 2,500kcal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이는 섭취열량을 제한하려는 경우 유용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평균영양소 적정 섭취비율(MAR)과 비교할 때 매우 낮다.
또한 지방·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의 영양소 함량이나 비율의 차이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대상제품의 절반은 1포의 비타민 B6 함유량이 1일 권장량의 10배를 넘는 반면 비타민 B1의 경우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제품도 3개나 되었다. 이처럼 영양성분별로 편차가 매우 커 제품별 비교는 어려웠지만, 특정 영양소가 너무 적거나 많은 식품을 장기간 주식으로 섭취하는 경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생식제품을 장기간 주식으로 섭취할 때는 해당 제품의 영양성분을 확인하여 다른 식품 또는 영양제 등으로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체중 감량(다이어트)을 목적으로 장기간 생식제품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필수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는 제품의 영양성분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표시하여 소비자의 올바른 식생활을 유도하여야 할 것이다.
□ 생식 제품에 대한 정의, 규격기준 제정 필요
조사 대상 14개 제품 중 11개 제품은 곡류 가공품, 3개 제품은 각각 기타 가공식품, 기타 식품류, 영양(식이섬유)보충용 식품으로 서로 다른 식품 유형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용도나 제품명이 같음에도 상이한 식품유형으로 관리되는 것은 소비자의 올바른 상품선택에 혼란을 주기 때문에 생식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가열하지 않은 식품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호화도(녹말을 가열하는데 따른 변화 정도)가 50%에 이르는 제품이 있었으며, 생식제품의 장점이라는 「엽록소」 성분이 제품별로 최대 약 30배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 등 제품에 대한 통일된 정의가 불분명하고 구성성분의 차이도 많았다.
생식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성 기준은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일반적인 안전성 항목 시험에서 농약성분(사용빈도가 높은 18개 농약)과 중금속성분(수은·카드뮴·납)이 검출된 제품은 없었다. 또한 곡류·야채·해조류 등의 원료를 세척한 후 비가열 건조시키는 생식제품은 미생물로 인한 위험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안전성 시험결과에서도 대장균, 병원성 대장균 및 살모넬라균 등 유해한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식품의 위생지표를 나타내는 대장균군이 일부 제품에서 검출되었으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균과는 다르고 현행 식품공전에 시험대상제품에 적용할 대장균군에 대한 규격기준이 없으므로 보다 확실한 위생관리를 위하여 적절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신설될 규격기준에는 생식제품의 적절한 정의와 농약·중금속·미생물 등의 안전기준은 물론 최소한의 품질기준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의 올바른 식생활을 유도하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표시하여야 할 내용(원재료명 및 유용성, 권장 섭취량 및 섭취방법, 부작용 등)도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 생식 제품 선택시 고려 사항
곡류를 가열하면 녹말성분이 변형(호화 또는 α화라고 부름)되어 소화를 도와준다. 그러나 익히지 않은 것이라는 개념의 생식은 가열식품에 비해 소화흡수가 어려워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시판되고 있는 생식 제품은 보통 수십 가지의 원료를 배합하고 있으므로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생식 제품에 대한 영양소 분석결과로 볼 때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완전한 식사 대용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열량 섭취를 제한하려는 사람이나 여러 이유로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식사 일부를 대신하거나 간식 등의 제한된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첨부】「생식 시험 조사 결과」(요약) 1부. 끝.
보충취재 |
시험검사소 화학분석팀 팀 장 이 광락 (☎ 3460-3031) |
책임기술원 조 계란 (☎ 3460-3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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