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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농촌희망歌] 좋은 농산물만이 살 길이란 말씀에 든든

To. 신승칠 청룡리 이장님
이장님, 무더웠던 여름도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이젠 제법 선선 합니 다. 마을 어르신들 건강은 어떠신지요? 지난 여름 강원도를 휩쓸었던 수마(水魔)가 청룡리를 할퀴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 많이 했습니다.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안도 했습니다.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이고 맑은 시내가 흐르는 청룡리가 눈에 선합니다. 올봄에 직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심은 배나무는 잘 자라는지 궁금합니다. 뒷산에 식재한 취나물과 더덕도 싹이 텄겠지요. 튼실하게 잘 자라 농가 소득원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린 뒤 먹었던 점심은 서울의 고급 음식점에서 먹은 것보다 몇 배나 맛이 있었습니다. 직접 구워주시던 바비큐 삼겹살과 국밥에도 따뜻함과 넉넉함이 배어 있었죠. 사실 그 날 산에 배나무를 심으면서 가슴에는 제2의 고향을 심고 돌아왔 습니다.
지난 8월말 소보원에는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다름 아니 라 8월16일 청룡리 어린이 초청 행사 때 차편에 보내주신 감자와 옥수수를 구내 식당에서 삶아 전 직원들이 나눠 먹었죠. 출출한 오후 시간, 어릴 적 고향에서나 맛보던 감자와 옥수수를 먹으며 청룡리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로 고향의
맛과 정에 흠뻑 취해 그날 오후 내내 훈훈했답니다.
결연식 행사 때 이장님이 “국민들도 더 이상 애국심으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품질 좋은 농산물만이 청룡리의 살 길”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날 이장님 말씀은 소보원의 기본정신인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지침과 맞닿아 있더군요. 왠지 든든하고 고마웠습니다.
이장님과 주민 여러분들 이번 가을 추수 때 찾아뵙겠습니다. 황금물결 일렁이는 청룡리의 들판으로 달려갈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from. 이승신 소비자보호원장
[출처 : 문화일보, 2006.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