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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보호에는 국경이 없어요”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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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 최초의 여성 원장이자, 처음 공개모집 방식으로 선출돼 세간의 이목을 모았던 이승신(50) 한국소비자보호원장. 그가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소비자집행기구(ICPEN) 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
“안방에 앉아서 해외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주위에서 쉽게 수입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요즘 소비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긴밀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 원장은 취임 직후 ICPEN 의장기관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덥석 받아들였다. “솔직히 겁도 났지만 우리나라의 위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소보원은 올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의장기관직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92년 설립된 ICPEN은 세계 36개국의 소비자 보호 및 공정거래 관련 정부기관 등이 회원국으로 있으며, 국제적 소비자 보호에 관한 대책논의 및 상호 정보 공유를 위해 정기총회를 1년에 2회 개최하고 있다.
이 원장은 특히 이번 회의에 중국을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시켰다. 우리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중국이 ICPEN에 가입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 회원국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사기행위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집행 공조를 위한 ‘사기 조기 경보 메커니즘 구축’에 합의하고 내년 2월 28일과 3월 1일을 ‘인터넷 청소의 날’로 정해 악성 스팸 메일, 사기 메일을 추적·고발하는 행사를 회원국이 동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 권익 보호란 단순히 피해 구제활동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소비자 문제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가장 적극적인 대처 방안은 바로 피해 예방”이라고 강조하는 이 원장은 초등학생용 교재 ‘올바른 소비생활’ 발간 등의 소비자 교육과 더불어 한국기술표준원, 식품의약품안전청, 청소년위원회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대회협력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원장은 “소보원이 설립된 후 18년 동안 기업과 소비자 모두 권리에 대한 의식은 발전했지만 책임의식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은 소비자 피해 예방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예방보다 피해 발생 후 고충처리에 급급한 기업은 결국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소비자도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실질적인 정보에 따른 구매 습관과 문제 발생 시 소비자 단체와 협력해 공동으로 대처할 것” 등을 강조했다. 개인의 피해 상담사례는 정책 제안의 기초가 되며, 다른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소보원장 취임 전까지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거쳐 디자인문화대학 학장으로 재직했던 이 원장은 “그동안 공부한 것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지난 1년을 술회한다. “기관장으로서 직원의 복지문제에도 크게 마음이 쓰인다”는 이 원장은 취임 후 기관의 경영방침을 성과 중심으로 바꾸고, 고객만족도 조사, 민원업무 부서장을 최초 내부 공모제로 선발하는 등 경영혁신을 단행해왔다. 그는 이에 대해 “소보원은 국가 예산으로 집행되는 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여야만 떳떳이 예산을 쓰고 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사회의 변화 속도만큼 소비자 피해 양상도 빠르게 변한다”며 내년에는 “노인 소비자 피해 방지, 전자상거래 관련 소비자 보호 등 문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여성신문:200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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