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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 같은 공인중개수수료 [세상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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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7-19 | 조회수 | 456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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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보기 473 ] 폭탄 같은 공인중개수수료 글. 김소라 기자 (일간스포츠)
용산구로 이사를 했습니다. 결혼하고 10년 동안 네 번 집을 옮겨 다녔습니다. 뭐 이런저런 걸 고려해 이사를 결심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거금'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게 돈 버는 거란 어른들 말씀이 정말 사무치게 뼛속에 박혔습니다. 도배장판에 이사 비에 돈 들일 많지요. 그 중에 제일 아까운 게 부동산 중개료입니다. 특히 살던 집 세 놓고, 세 들어간 지라 양쪽 중개료만 어마무시하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폭탄'은 중개수수료율이었습니다. 전세 계약하기 전날, 갑자기 '복비' 생각이 퍼뜩 나 인터넷을 뒤져봤지요. 깜짝 놀랐습니다. 전세 1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은 0.3%, 3억 원 이상은 거래금액의 0.8% 범위 내에서 세입자와 중개인이 협의해 결정하라고 돼 있는 겁니다. 그 전에 살았던 집들은 3억이 안됐던 지라 0.3%를 내고 점잖게 인사하고 돌아섰지요.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전세금이 치솟아 양쪽으로 계산하면 부동산 중개료만 500만원에 육박하는 겁니다. 게다가 0.8% 내에서 '협의'라니요. 말이 좋아 협의지, 협의가 안 되면 어쩌란 겁니까? 머리 뜯고 싸우란 얘기밖에 안 되는 거지요. 동네 커뮤니티 들어가 봤더니, 아닌 게 아니라 '복비' 때문에 싸우다 경찰서 간 사람들 얘기까지 주르르 있더군요. 남 싸운 얘기 읽다보면 몹시 감정 이입돼 제 가슴이 더 방망이질 치는 겁니다. 특히 용산구 이 동네는 부동산 중개업하시는 분들이 '세서' 0.5%의 중개료에 불같이 화를 내며 돈을 집어던지고 싸운 케이스도 있더군요. 그래서 전 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구청 토지과에 문의했습니다. 별 뾰족한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참 허무하더군요. "0.8% 안에서 협의 하세요"라고만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반복합니다. "그래도 동네에서 통용되는 퍼센트란 게 있지 않냐"란 질문에 겨우 "0.5, 0.6 정도 내시면 될 거에요" 합니다. 내친 김에 국토해양부에까지 전화를 했습니다. 국토해양부에선 "2000년에 이 요율을 정할 땐 전세금 3억 원 이상의 집은 '고급주택'으로 분류돼 그런 것"이라며 "안 그래도 요율을 놓고 분쟁이 너무 많아 작년부터 법 개정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긴 하다"고 합니다. 내용을 파악했으니 실전에 부딪칠 차례지요. 상암동과 용산 부동산에 각각 전화를 했습니다. "부동산 중개료는 얼마나 내야 하냐?"는 질문에 두 군데 모두 "0.6%!"를 외치더군요. 저는 "그렇다면 중개료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계약을 포기 하겠다"고 가련한 목소리로 말했지요. "양쪽 복비 내는 돈으로 그냥 애 과외 하나 더 시키겠다"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양쪽 부동산 사장님들 모두 "그렇다면 얼마를 원하냐?"고 하시대요. 전 냉큼 "0.3%"를 던졌고, 이 분들은 전화기 너머 고개를 세차게 흔드시더군요. 결국 0.4%로 낙찰을 봤습니다. 두 분 모두 "절대 상대 계약자한테는 이 요율을 말해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십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요율은 용산에선 찾아보기 힘든 수치였더군요. 아니 집이 지저분해서 계약을 망설이는 저에게 부동산 사장님이 "우리가 도배 장판비를 부담 하겠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지요. 물론 공인중개사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 건 알지만 수수료를 0.8%까지 내는 건 과하지요. 분쟁의 여지를 많이 만들어놓은 법이 제일 이상하긴 하지만요. 법령도 물가에 걸맞게 척척 고쳐지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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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