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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과 편리함의 사이 [세상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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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5-23 | 조회수 | 4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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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보기 465 ] 기쁨과 편리함의 사이 글. 홍은실 교수 (전남대학교) 국가별 행복지수를 측정한 수많은 자료들을 보면 빈곤과 불평등으로 알려진 국가의 행복지수가 높고 반면에 선진국들의 지수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물론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측정기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GDP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의 행복지수가 매우 적은 GDP를 지닌 작은 나라보다 낮은 예는 허다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줄만 알았더니, 국가의 행복 역시 GDP 순도 아니었다.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이 왜 덜 행복해 할까? 돈이 많고 모든 것이 풍족하면 사람들은 행복해 질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가져주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국가가 경제수준만을 높이는 데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국가의 발전정도는 경제력뿐만 아니라 국민의 행복정도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국내 총 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 지수를 측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왜 인간은 물질이 풍요해질수록 그만큼 더 많은 기쁨을 느끼지 못할까?”라는 질문에 미국 경제학자 시토브스키는 ‘새로움이야말로 만족감을 주는 가장 근본적인 동기’라고 주장하면서 새로움과 만족, 그 후 일상화와 지루함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새로움이 항상 새로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새로운 물질적 풍요는 기쁨을 선사하지만 기쁨은 잠깐, 시간이 흐르면 새로움은 일상화되어 우리에게 편리함은 줄지언정 일상의 지루함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새로움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게 하고 소비 만족감의 강화 사이클은 보편화되어 일상적이 되고 만족감은 감소한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언급했던 젊은이들의 사생병(사고 싶은 것이 자꾸 생기는 병) 역시 이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새로움이 또 다른 새로움에 밀려 평범한 것이 되고 더한 강력한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누리고 누려도 궁핍하고 소비의 풍요 속에서 상처받고 절망감을 경험하는 것이다. 시토브스키는 기쁨과 편리함의 대립적 관계를 설명할 때 그들 관계는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존재하며, 소비자는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다고 한다. 즉 완벽하게 편리한 상태에서는 온전한 기쁨을 맛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시적으로 물질적 편리함이 즐거움과 기쁨을 주지만 머지않아 일상적이 되어 감동이 없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편리함과 기쁨은 공존하지 못하고 서로 대립한다. 시토브스키의 주장은 우리 일상에서 경험된 것이다. 추운 곳에 있었던 사람은 따뜻한 곳의 소중함과 기쁨을 알지만 계속하여 따뜻한 곳에 있게 되면 안락하긴 하지만 더 이상 기쁨은 없어지게 된다. 오히려 추위 등의 자극이 쾌락의 원인이 되고 또다시 찾은 따뜻함이 또 다른 기쁨이 된다. 기쁨을 누리기 위해 불편한 상황을 선행하여 경험하든지, 완벽한 편리함을 얻는 대가로 기쁨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독일 경제학자 허쉬만은 인간은 본성상 온전히 만족할 수 없는 존재여서 소비경험 속에서 많은 절망감을 경험한다고 하였으며, 그는 절망과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가 보이는 반응을 세 가지로 요약하였다. 첫 번째 반응은 끝없이 새로운 제품을 찾으려고 하며, 두 번째는 제품으로 인한 실망감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대체하며, 세 번째는 반응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기존의 정보들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절망감을 경험하고 나면 사적 관심에서 공적 관심으로 옮겨가서 공공의 선을 위해 행동함으로써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삶에서 경험하는 좌절함을 피하게 해주는 행복의 길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필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고 싶다. 인간의 행복에 대한 가치추구는 과거에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계속될 인간의 핵심가치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과거 물질의 궁핍 시대를 벗어나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지만 그 속에서도 궁핍과 결핍을 느끼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최선의 방법은 의미있는 불편함 속에서 기쁨을 누리며, 현재와 미래의 공공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소비인간도 역시 사적인 관심을 뛰어넘어 공공의 이익과 같은 보다 고차원적인 가치를 실현시킬 때 영혼이 안정되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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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