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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자금흐름은 내 가계부채와 어떤 관계일까? [세상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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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5-09 | 조회수 | 3285 | ||
![]() 우리나라는 외화유출입에 대해 관심이 높다. 수출이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데다 자본시장도 개방되어 있어, 외화의 유입과 유출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인해 국가부도 직전의 아찔한 경험을 한 데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불안을 겪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해외 자금의 국내 유출입에 큰 변동이 없어야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금융시장 환경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자금 유출입 기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착륙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기조가 불안했지만 해외자금은 한국으로 꾸준히 유입되었다. 금융위기 당시 거액의 자금이 유출된 경험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한국이 여타 선진국 못지않게 실물경제가 탄탄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일까? 금년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 재정 감축과 은행 디레버리징 정책에 따라 유럽계 자금이 국내에서 일부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지역 자금이 유입되면서 여전히 해외 자금의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자금이 이탈하는 신흥국에 비해 한국의 현 상황은 선진국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감안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현 상황은 단기적이고 상대적인 현상이라는 점이다. 해외자금은 항상 현재 정보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는데, 선진국 중 선뜻 투자할 대상이 마땅하지 않다. 미국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정책을 바탕으로 간신히 경기를 회복시키고 있고, 유럽은 여전히 재정 감축이라는 짐이 부담으로 남아있다. 일본도 양적완화에 힘입어 경기침체 탈출을 준비하고 있어 어디 하나 온전한 지역이 없다. 신흥국의 경우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등 투자가 마땅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한국이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둘째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글로벌 초저금리 상황이라는 점이다. 미국과 일본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유로존도 한 때 인상했던 정책금리를 다시 인하하면서 대부분의 선진국이 사상 최저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능한 투자 방식이 ‘캐리 트레이드’이다. 즉,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면 이자 차이만큼 수익을 내는 것이다. 과거 제로금리를 유지했던 일본 자금을 빌려 캐리 트레이드가 유행했던 것과 같이 금리가 낮은 선진국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유입된 자금의 영향으로 시장금리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원금이 늘어난 가계부채에 대출 금리까지 높아지면서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시장금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은 가계 부담을 완화하는 뉴스가 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가 낮아진다고 해도 본인이 부담하는 금리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 신용 프리미엄 역시 커지므로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안정과 가산금리 상승 현상은 현재 한국의 금융상황을 나타내는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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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