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것은 다 이중적이기 마련이다. 선용하면 이롭지만 남용하면 나쁘기 때문이다.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상품을 만들면 사람들은 상품을 남용하게 된다. 그러나 상품을 만든 회사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소위 히트상품이니 뭐니 하면서 대중을 열광하게 한다. 따라서 사업자의 관심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상품을 아주 싸게 만들어 아주 비싸게 파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미래지향적인 일이지만, 상품개발에도 소위 뉴로마케팅의 기법들이 적용되고 있다. 뇌의 움직임을 보고 상품이 사람에 주는 기분을 측정하여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언젠가 실용화되면 더 이상 그럴 수는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기분을 높이 띄워주는 상품이 나올 것이다. 이런 상품이 소비자에게는 좋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이 소비자에게 마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예는 주위에 너무나도 많다. 먼저 담배의 예를 들어보자. 사회적으로 압력을 주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니코친이 더 많은 담배를 더 많이 찾을 것이다. 그러다 몸이 나빠져 강한 담배가 받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약한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를 끊을 것이다. 가공식품은 점점 더 사람들을 뚱뚱하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뚱뚱하게 만드는 가공식품을 찾는다. 더 달고 더 기름진 것들이 더 기분을 띄우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화면만 들여다 보며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도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더 그럴수록 더 기분이 좋거나 아니면 덜 불안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더 들여다보고 더 손가락을 움직이게 된다.
사람들은 기분을 좋게 하는 상품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가까이 하고 많이 쓰게 된다. 설령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더라도 스스로를 정당화 하면서 계속 더 많이 사용하게 될 수 있다. 또한 한번 높아진 기분을 지키거나 더 느끼기 위해 그 상품 곁을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 이 경우가 되면 상품은 상품이 아니라 마약이 된다. 결국 더 개선된 상품이란 곧 더 강도가 센 마약이 된다.
우리 주위에 보면 얼마나 마약복용과 같은 소비가 많은가 정보와 삶의 질이라는 이름으로 하루 종일 화면만 보는 사람들도 있고, 담배는 나쁘다고 하면서 초콜릿, 과자, 음료수를 과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유행과 신상품에 도취되어 때마다 옷, 신발, 가방 등을 사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다 기분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쫓다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상품을 마약으로 변질시켜야 돈을 버는 세상에서, 그렇게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을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약복용과 같은 소비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는 소비자 스스로의 노력도 매우 필요하다. 자유시장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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