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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회부터 등산복 거품빼기 붐 일었으면...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동호회부터 등산복 거품빼기 붐 일었으면...
    등록일 2011-06-30 조회수 6350
    등산복 동호회

    “동네 뒷산 오르는데, 등산복은 히말라야 등반용”, 모 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나름 등산을 즐기는 필자는 가까운 청계산을 오를 때도 그 놈의 등산복이 뭔지 번번이 마음이 쓰인다. 조금 멀거나 높다싶은 산을 갈라치면 여지없이 등산복 매장을 기웃거려야 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유명 고가 브랜드의 등산복을 떨쳐입은 주변인에 처지지 않는 스타일을 좇아 돈과 시간을 할애하느라 말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이런 줏대없는 마음에 따끔한 일침을 놓으면서도 세태를 잘 반영한 간명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최근, 등산복이 언론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매년 폭발적으로 커져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도보여행과 등산, 걷기운동 열풍으로 올 해는 4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하는데....

     

    아웃도어 시장이 커지는 만큼 생산업체들의 ‘고가마케팅’도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가 선호한다는 고어텍스 제품은 70~80만원대에 달한다. 해외 수입명품으로 불리는 몇몇 브랜드는 현지 소비자가격보다 2배 가까이 부풀려진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국내 브랜드 역시 이들 가격에 발맞춰 고가제품 위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을에 집중됐던 등산복 광고도 때를 가리지않아 올해 들어 4월까지만 전년대비 100% 이상 늘었다. 이런 고가 마케팅과 광고 홍수 속에서 소비자는 중고차 한 대 값에 달하는 등산 풀세트를 구입하고 있단다. 전문 산악인 마냥 제대로 갖추고 등산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관련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셈이다.

     

    외국의 유명 아웃도어 디자이너는 한국같은 지형에선 순면이나 저지로 된 옷을 입고 등산해도 충분하며 굳이 비싼 고어텍스 의류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한국은 산에서 입는 옷과 도심에서 입는 옷이 여전히 분리된 상태로 아웃도어 과도기를 미처 벗어나지 못했음을 지적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필자는 한 때 외국에서 유명 브랜드 아웃도어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고어텍스 제품은 고가이다 보니 수요가 적으며 그나마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시장에서 일찍 사라져버린다고 한다. 원색의 화려한 국내 매장과는 사뭇 다른 다소 어두운 도회적인 분위기가 낯설었다. 등산복인지 평상복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운 아웃도어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당최 등산이란 걸 안하는가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국내와는 다른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국내 소비자들이 사업자가 만든 등산복 마케팅의 깊은 바다에 얼마나 휩쓸리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까지 소비자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욕으로 아웃도어 시장 활성화의 촉진제 역할을 해왔다면, 이젠 아웃도어의 거품을 빼는데 소비자의 역량을 발휘해보면 어떨까... 고물가 시대에, 등산 동호회부터 등산복 거품 빼기를 실천하고 이것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파되면 진정 소비자 승리가 아닐까 싶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일이다. 굳이 백화점 고가 등산복을 고집하지 않고 마트나 시장 브랜드 제품 구매를 적극 실천한다면 중소기업도 살리고 일석이조가 아닐런지....

    정부나 단체들 또한 국내 소비자가 외국보다 얼마나 비싼 가격을 물고 있는지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평상복을 입고도 산을 오르는게 낯설지 않는 때가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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