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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신저 보이스 피싱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메신저 보이스 피싱 [세상보기]
    등록일 2011-06-22 조회수 7901
    세상보기 422

     

    얼마전 말로만 듣던 메신저 피싱 사기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중이었는데요, 근 10년간 연락이 없었던 아는 분으로부터 띵똥, 하고 휴대폰 메시지가 뜨더군요.
    '소라씨, 메신저 해킹당한 거 같아요. 빨리 확인 해보세요.'
    헉,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팀장님, 지금 혹시 컴퓨터 앞이세요  아니신 거죠  해킹 당하신 거 같아요. 저한테 500만원 빌려달라셔서요."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자리를 황망하게 정리하고 제 자리로 왔습니다. 메신저 창을 클릭했더니 세상에나, '-소다-서소문이야!(제 메신저 아이디입니다)'가 온라인에 있는 제 지인들에게 돈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쓰나미처럼 띄우고 있더군요. 심지어 제 선배에게 '이름'을 부르며 막 친한 척 합니다. 거기다 대고 그 선배는 '너 미친 거니  왜 이름을 불러 '라고 야단을 칩니다.
    기가 막힌 전 '해킹당한 거 같으니까 돈 빌려달라고 하면, 대답하지 마'고 온라인 상에 있는 친구들에게 일일이 글을 남기게 된 거죠.
    그랬더니 이 해커가 제 아이디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어머, 얜 뭐니 '
    허거덩.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뚜껑이 날아간 전 자판을 피아노 건반 두드리듯 다다다다 치면서 해커에게 욕을 해댑니다. '너 딱 걸렸어. 넌 오늘 죽을 줄 알아. 거기 가만 있어. 내가 달려가 처넣을 테니'라며 흥분하고 있는데 그 해커 이럽니다. '어머, 가짜 김소라, 조용히 할래 '
    켁. 제 아이디로 진짜 김소라와 가짜 김소라가 한참 설전을 벌이게 된 겁니다. 저와 대화창을 열어뒀던 상대는 '이게 무슨 난리람 ' '누가 가짠지 모르겠지만 암튼 넌 오늘 죽었다' 이럼서 나가버립니다.

    제가 '야, 내가 진짜야' 라고 하니까 바로 아랫줄에 해커가 '넌 가짜야. 내가 진짜 김소라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해킹이 빈번하니까, 네이트 같은 건 비밀번호 자주 바꿔줘야해'라며 충고까지 합니다.
    너무 분해서 정말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지요. 요즘 해커들은 발각돼도 이렇게 뻔뻔한가 싶어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일단 온라인상에 있는 친구들에게 '절대 돈 빌려주지 말라'고 당부한 후 제가 사용하는 메신저 서비스업체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뿔싸. 이 해커가 이미 제 비밀번호를 다 바꾼 뒤였습니다.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서비스업체에선 개인 정보기 때문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메신저 계정을 일단 정지시켜주겠다고 합니다.
    일단락 지은 후 취재에 나섰지요. 요즘 해커들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답니다. 예전 메신저 피싱범들은 진짜 이용자에게 걸리면 로그 아웃 하고 나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제 경우처럼 아랑곳하지 않고 사기행각을 계속하는 거지요.
    진짜 주인 행세도 치밀해져서 메신저에 접속해 있다가 아이디 주인이 지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본 후 말투를 익혀 따라 하는 거죠. 또 메신저와 연결된 이메일을 꼼꼼하게 확인해 아이디 주인의 신상을 '턴다'고 합니다.
    이를 테면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연결해 '지금 해외 출장을 나왔는데 지갑을 잃어버렸으니, 돈을 빨리 좀 부쳐달라'는 식인 거죠.
    그런데 이렇게 메신저 피싱이 대담해진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로 해외에서 있기 때문에 덜미를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사기범이 메신저 계정을 도용한 IP주소를 추적해보면 대부분 중국과 같은 해외일 뿐 아니라 돈을 보내라는 은행계좌도 대포통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과의 수사공조가 없으면 범죄단 검거나 피해액 환수는 불가능하다는 걸 더 잘 알고 있는 거지요.
    피싱범들은 또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메신저 이용자들이 잘 속지 않아 더욱 치밀하게 수법으로 덫을 놓는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피싱까지 급증하고 있다고 하니, 눈뜨고 당하지 않으려면 정말 조심해야겠습니다.
    전 뭐 그날 오후 내내 부르르 하다가 다음날 이슈팀에 이 사건을 제보해 저희 사회면을 장식했습니다. 제목은 '대담해진 메신저 피싱 사기범, 넌 누구냐 '였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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