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충동 구매와 공짜의 유혹에 그냥 넘어가는 약한 존재다. 반복되는 소비 생활의 선택에서 의외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성적인 행동과는 거리가 먼, 후회스러운 선택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때 수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바람직한 방법은 피해를 유발한 당사자인 사업자와 직접 해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사업자를 무조건 믿었다가는 큰코다치는 수가 있으므로 합리적인 의심은 필요하다. 전화하면 곧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대응하거나 담당자가 잠시 외출 중이라며 따돌리다 청약철회 기간을 넘겨 덤터기 씌우는 악덕 사업자도 많기 때문이다. 이런 악덕 사업자를 알아보는 내공과 안목을 길러야 피해를 입지 않는다. 비가 올 때 우산을 준비하면 비를 맞지 않는다. 우리가 일기 예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우산을 미리 준비하면 비에 속수무책으로 젖지 않는다. 악덕 상술에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적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
기상청에서 일기 예보를 하는 것처럼 악덕 상술을 알려주며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정부 부처와 기관이 여럿 있다. 공정거래위원회(www.ftc.go.kr)와 한국소비자원(www.kca. go.kr)이 대표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종합정보 사이트(www.consumer.go.kr)를 통해 ‘피해주의보’를 발령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2011년 들어 ‘중고 자동차 허위 매물 피해주의보’ ‘무료 공연을 미끼로 한 영업 관련 피해주의보’ ‘설 명절 관련 피해주의보’를 내보냈다. 한국소비자원은 ‘피해주의보’라는 이름으로 악덕 상술과 악덕 업체 그리고 피해 예방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 경우 ‘영화 예매 대행업체 사기 피해 주의’ ‘호주 패키지 여행 때 의약품 구입 주의’ ‘이사철과 새학기 맞이 가구 충동 구입 후회 많아!’ ‘겉 다르고 속 다른 중고 자동차 피해’ ‘차량 점검ㆍ정비 서비스 피해 끊이지 않아’ ‘연료 절감 장치 무상 장착 미끼 피해 조심’ 등 다양한 분야의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우산을 준비하면 비를 맞지 않는 것처럼 악덕 상술을 알면 피해를 당할 확률은 줄어든다. 정보가 없는 무방비 상태일 때는 피해를 당하기 쉽다. 피해 예방 정보를 알려주는 홈페이지와 친하게 지내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 신문에 보도되는 악덕 상술과 피해 사례, 방송에서 들려주는 사기 사례도 남의 일로만 여기지 말고 타산지석으로 삼아 머릿속에 입력해 둬야 한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 귀중한 시간과 마음의 상처는 말도 못하게 커진다. 내 지갑 속의 돈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은 악덕 상술과 사기 상술에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다. 차량에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처럼 악덕 상술을 알려주는 정보를 수시로 업그레이드하면 소비 생활의 피해는 파고들 틈이 없다. 악덕 상술 정보가 실리는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보를 얻거나 뉴스레터를 신청하면 이메일로 다양한 악덕 상술 유형과 대처법을 알려준다. 정보 수집과 탐색, 행복한 소비 생활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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