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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앙스트블뤼테를 기대하며
    등록일 2011-04-20 조회수 6342
    기업의 앙스트블뤼터

    전나무는 생태적 변화가 있거나 열악한 환경에 처하면 유난히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한다. 임학용어로 이러한 전나무의 개화를 앙스트블뤼테(Angstbulte) 라고 한단다. ‘불안의 꽃’이란 의미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순간 더 많은 자손을 남기는 절실함으로 불안을 승화한 불굴의 의지라고 할 수 있겠다. 우연찮게 읽은 책에서 발견하고 너무 멋진 단어라 생각했다.

    요즘 새삼 앙스트블뤼테란 단어가 자꾸 머릿속에서 맴돈다. 워낙 물가상승으로 떠들썩하다보니 ‘물가안정’이란 난제를 겪고 풀어나가기 위해각계각층에 요구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또 소비자원의 일원으로서 기업이 이러한 희생정신과 인내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주요 생필품에 대한 국내외가격차 조사를 수행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작지만 지원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는 대서특필되어 물가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절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온전하고 객관적인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사업자에게도 의미있음을 인식해 온 필자는 다소 맥이 빠지는 경험을 했다.

    외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된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준비하며 들썩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물론 오비이락일 수도 있겠다. 또한 기업에게만 무한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음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에 연이은 가격인상은 기업에 대한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을것 같다.

    과거에는 기업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견제해야 할 대상이었다면, 현재는 상생을 위하여 상호 협조해야 함을 주장하는 때이다. 소비자 권리를 대변하기 위하여 사업자에게 날카로운 면만을 들이대야 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사업자에게도 양면의 날을 고스란히 들어내야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난제로 고민하고 있는 이때 유리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조사결과를 등에 지고 그간의 절제력을 훌훌 벗어버리는 것이 기업으로서 최선의 선택이었을까하는 회의가 들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기업은 소비자의 복지를 위해 아직도 견제만이 필요한 대상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외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정보를 국내 가격인상에 이용하기보다는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통큰 기업을 기대하는 것이 과연 필자만의 바램이고 욕심일지.... 요즘처럼 허리끈을 졸라매야하는 고물가 시대에 기업에게 앙스트블뤼테 정신을 기대하는 것이 허튼 기대가 아니라는 해답을 얻을 수 있게 되길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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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02-3460-3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