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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쇼핑 선택의 함정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온라인쇼핑 선택의 함정 [세상보기]
    등록일 2011-03-30 조회수 6145
    온라인 쇼핑

    인터넷으로 아이의 가구를 샀습니다.
    요즘은 회사에 콕 박혀서 하루종일 기사승인을 하느라, 도무지 어딜 다닐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온갖 걸 다 사는 세상이지만, 가구는 한번도 사 본 적이 없었거든요. 후배들 말로는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브랜드 있는게 낫지 싶어서 대충 훑어 보다가 인터넷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모 브랜드에서 서랍장을 주문했습니다.

    유명 쇼핑몰에 다 입점돼 있는데다 상품평도 대체로 좋더군요.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로 파는 곳을 찾아내 주문하고 났더니, 허기가 집디다.
    우리집 아이들은 새 물건이 온다니 목빼고 기다렸고요. 아무튼 가구가 배달돼 온 것까진 좋았습니다. 도착한 날 애들 봐주시는 아줌마가 다급한 목소리를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완전 크게 스크래치가 난 것이 왔다는 거지요. 저희 아줌마 아주 눈치100단에 저보다 컴플레인 잘하시는 분인지라 그 자리서 돌려보내셨답니다. 새 걸 가지고 오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했더니 배송상태는 완료로 나와있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애절하게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었던 거죠. 나중엔 제가 스토커가 된 기분이 들더군요.
    어찌어찌 사흘째 간신히 통화가 연결돼 담당자로부터 다시 보내드리겠다는 다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오매불망 목빠지게 기다려도 가구는 오지 않고 또다시 전화는 불통입니다. 성격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죠. 깨알같이 남겼습니다. 대체 유령회사냐, 그렇게 스크래치가 난 걸 보내면 감사히 받아 쓸 거라고 생각했냐, 전화도 안받고 어쩌란 말이냐라며 구구절절 글을 올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다른 쇼핑몰에도 몽땅 글 남길 거라는 협박성 멘트도 빼먹지 않았지요.

    과연 즉각적인 효과가 있더군요. 세상에 결코 연결될 것 같지 않던 전화를 그쪽에서 먼저 걸어오는 겁니다. 죄송하다며 관리에 문제 있었다면서 정중히 사과를 하고 반품을 해드릴까요, 어쩔까요, 물어보는 겁니다.
    예전같으면 당장 환불해내라며 기세등등 소리 질렀겠지만 이젠 만사 귀찮은 중년인지라 그냥 빨리만 보내달라고 사정하고 끊었습니다. 정말 몹시 필요한 물건인지라 이번에 제대로 된 거만 도착하면 참고 쓸랍니다.
    그렇지만 다시는 인터넷으로 이렇게 덩치 큰 물건은 주문안하려고요. 제가 이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했더니, 가구는 무조건 실물을 본 후 구입해야 한다고 각자 한마디씩 조언들을 합니다.

    요즘은 유명 가구점들은 대부분 인터넷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니, 오프라인서 꼭 색깔과 나무 상태, 크기 등을 꼼꼼히 살핀 뒤 가격이 좀더 싼 쇼핑몰을 이용하라고 하더군요. 물론 가구는 배송비를 따로 받는 곳이 많으므로 배송비 확인도 꼭 해야한다는 말도 하더군요.

    특히 침대와 소파의 경우는 쿠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눕고 앉아봐야 합니다. 소파는 가죽의 질이 천차만별인데다 앉았을 때 다리가 땅에 닿는지, 등받이가 편안한지를 확인하지 않고 사는 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군요.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은 같은 물건이라도 가격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요. 백화점 입점비가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마진률도 높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젠 전 환불과 반품이 손쉬운 백화점이나 마트 등을 이용하지만요. 더이상 이마에 내 천자를 그리고 싶지 않거든요. 조금 손해 보더라도 맘 편하게 쇼핑을 하는 편이 낫다는 걸 이제 조금 깨닫는 나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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