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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점심? [세상보기]
    등록일 2011-02-23 조회수 6704
    공짜점심?

    경제학에서 자주 회자되던 ‘공짜 점심(free lunch)은 없다’는 얘기를 신문 지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것인데, 좋은 것만 취하려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만, 그 대가로 원하지 않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음을 얘기할 때 흔히 사용된다. 무상급식, 과학비즈니스벨트 등과 관련된 이슈가 최근에 주로 ‘공짜 점심’에 빗대어 논의된 바 있다. 그렇게 거창한 논의까지 할 것도 없다. 우리는 예전부터 ‘세상에 공짜란 없다’라고 자주 얘기해 왔고, 이 말에 늘 동의를 해 왔다.

    그러나, 미디어의 사용에 있어서는 이 말을 별로 적용시키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의 대중화 이후로는 우리 모두 ‘공짜 점심’을 즐겨 왔으며, 한 달에 네트워크 비용만 지불하면 모든 컨텐츠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시 해 왔다. 물론 그 이전부터도 그래 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상파TV다. 전파는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공짜로 TV의 프로그램들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이러한 공짜 컨텐츠에 대해 좀 더 생각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은 이렇게 반박을 할 것이다. ‘우리는 광고를 봐 왔다. 미디어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렇다. 광고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KBS가 수신료를 올린다고 한다. 연일 자사 채널을 통해 수신료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에 열심이다. 광고를 아예 없애거나 최소화한다는 당위성도 설득력이 있다. 이에 대한 반대의 여론도 있고 찬성의 여론도 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고 ‘청정 방송’이라는 말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일면 타당한 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신료가 오르고 그 대가로 정말 시청률은 낮지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품격있는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약속이 지켜질 때에 그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지켜볼 일이다.

    그렇다면 ‘공짜 점심’의 대표주자인 온라인은 어떠한가  신문을 배달해서 보는 가정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 심지어 태블릿PC의 보급은 더 이상 종이신문의 구독을 계속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인터넷만 있을 때에는 편집의 중요성을 들어 어떤 기사가 더 중요한지에 대한 독자의 이해가 떨어지고 대중성에 영합한 기사들만이 읽혀지는 문제점이 대두되기도 했다. 태블릿PC의 보급은 그야말로 종이신문 그대로의 재현을 이루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별 이슈가 되지 못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물론 광고가 게재되거나 구독료가 청구될 것이다.

    무료 다운로드는 어떠한가  음악, 영화, 소프트웨어 등 많은 가치있는 컨텐츠들이 무료로 P2P 사이트를 통해 공짜로 운반되고 있다. 물론 대개 불법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제 100만장이 팔리는 음반은 기대할 수 없으며, 영화시장도 1000만은 옛날 얘기가 될 수도 있으며, 국내의 소프트웨어 업계와 인터넷 동영상 제공 업계는 투자에 비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공짜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기에 배탈이 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쓰레기 정보만 가득한 곳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상업성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는 이미 스팸이라는 쓰레기의 동의어로 불리우고 있지 않은가  ‘공짜 점심은 없다.’ 돈을 내야 한다. 그 수단이 현금이든, 광고든 또 다른 수단이든 간에. 눈 앞의 단 열매를 계속 따 먹다가는 더 이상 열매가 열리지 않게 된다. 열매가 많이 열리는 나무는 우리가 원할 때마다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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