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벽두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5%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소비자물가는 주로 신선식품의 가격폭등과 휘발유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12월말 3.3%, 생활물가는 3.9%로 3%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소비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2대 변수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인상은 예견되었던 것이고 소비자물가의 상승도 지난해 통화량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기에 시장의 반응은 담담한 편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이나 소비자물가는 일반 서민이나 저소득층에게는 치명적이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당장 가계대출자들의 상환대출이자는 급상승할 것이므로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저신용자(7-10신용등급)에 대한 신용카드발급이 급증했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1~9월) 신용카드 카드론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1% 증가했다. 연 15%-25%의 금리인 카드론을 주로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금리상승으로 인해한 저신용자들의 대출이자상환 부담상승이 행여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최근 신선식품의 가격 폭등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수치상승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비자에게는 심각하게 느껴진다. 곧 닥칠 설날에 사용될 쇠고기, 각종 나물과 채소, 과일 등이나 귀성길과 귀경길에 이용될 휘발유의 가격이 지금까지 상승폭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기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사정이 좋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다소 좋아지기는 했지만 경기상승의 긍정적 영향은 일반 서민들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품목별로 이번 물가상승의 경향을 보면 소득계층에 상관없는 품목들이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일반 품목의 물가상승으로 인한 압박은 저소득층일수록 더 클 수밖에 없다.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가축질병의 확산, 중국물가상승으로 인한 수입자재물가의 상승 등 인간이 인위적으로 해결하기 곤란한 물가상승의 원인들이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지출이 급증하고 이는 통화량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결국 물가상승이라는 결과를 초래한 대목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주로 서민들의 몫이 되는데 정부지출 증가에 따른 열매는 주로 누구에게 가고 있은 것인지 궁금하다.
문제는 금리인상이나 물가상승도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제상황에 대처하는 소비자의 자세는 아마도 지출을 무조건 줄이는 긴축생활이거나 합리적인 소비선택전략을 채택하는 것이다. 긴축생활은 소비생활만족도가 감소하고 또 미래를 위한 자기계발에 대한 투자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합리적인 소비선택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가령 농수축산물관련 가격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산물가격정보를 이용하면 좋다.
다양한 식품들의 안전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나라(식품안전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같은 값이더라도 더 안전하고 품질좋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소비제품의 가격정보를 알기위해서는 한국소비자원의 Tprice를 방문해 보라. 또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경험을 알아보기 위해서 한국소비자원의 Tgate를 이용할만하다. 마지막으로 유리한 금융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포털을 찾아서 정보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 금융소비자포털에서는 은행, 보험, 증권시장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단위농협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금융기관의 금융경영정보와 금융상품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삼화저축은행의 예에서 보듯이 좋은 금융상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의 조건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경영건전성을 꼭 따져봐야 한다. 좋은 부동산을 찾기 위해서 발품을 팔아야 하듯이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손품을 팔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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