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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대박을 원한다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누구나 대박을 원한다 [세상보기]
    등록일 2011-01-19 조회수 6529
    세상보기(403) 누구나 대박을 원한다 

     새해 소망 중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고, 부동산에도 관심을 가지며, 경마를 하거나 복권을 사기도 한다. 때로는 골동품이나 미술품에도 투자할 것이다. 미술품에 투자했던 사람 중에 누구나 아는 유명한 인물이 있다. 바로 빈센트 반 고흐. 

     언젠가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박물관에서 고흐가 동생에게 보낸 조금 재미있는 편지를 발견했던 기억이 난다. 일본 판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고흐는 나중에 일본 그림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믿고, 자신의 평생 후원자였던 동생에게 일본 그림을 가능한 많이 사두라고 권하는 편지를 남겼다. 평생 가난과 불운 그리고 정신병에까지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흐는 자신이 짧은 기간 동안 불꽃처럼 그려냈던 많은 작품들이 인정받는 날을 결국 지켜보지 못했다. 생전에 성공을 간절히 원했고 대박을 원해 미술품에 투자도 했지만, 불행히도 그는 시대를 조금 앞서 갔다. 그의 작품 자체가 나중에는 최고의 투자 대상이 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열 개 중 세 개를 차지할 거란 걸 당시의 고흐는 상상이나 했을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젯 박사의 초상’이라는 그의 작품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약 900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고흐의 비참한 삶과 죽은 후에야 누린 영광은 곱씹어 볼수록 진한 안타까움을 더한다.  

     투자의 기회는 정보의 불균형에서 온다. 정보의 희소성이 높아야 불균형이 커지게 마련이고 비로소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과연 일반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얼마나 희소성을 가질까.  희소성을 상실한 정보가 투자행위의 판단 근거가 된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혹은 거짓 정보나 잘못된 믿음에 현혹되기라도 한다면  고흐 당시 파리에서는 일본 판화가 대유행이었고, 이는 곧 고흐가 투자에 실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즉, 이미 많은 사람이 일본 판화를 소유하고 있었고, 판화란 그 자체가 수많은 사본을 찍어 낼 목적으로 제작되기 때문이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인간이란 없다. 하버드 대학 교수들이 참여했던 LTCM (Long Term Capital Management)이라는 펀드는 가격 불균형이 발생하는 국채시장에서 차익매매를 통해 가장 ‘안전한 게임’을 했다. 최고의 두뇌집단이라는 자부심으로 한동안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던 펀드는 그러나 1997년 아시아와 러시아에서 발생한 경제위기로 인해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무려 46억불이라는 기록적인 손실을 내고야 만다. 천재들이라도 투자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경제활동의 주체로 살아가는 개인이 투자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하다. 은행 이자율이란 항상 인플레이션 비율 보다 낮게 정해지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현금 보유자의 구매력은 계속 감소하기만 할 테니까. 그래서 어찌 할 수 없이 뭔가 투자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처한 환경의 속성상 투자를 통해 항상 이기는 게임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도 상처받고 낙담하지는 말자. 고흐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게 어렵다면 조금 손해 보는 셈 치고 아예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자가 되는 일 외에도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작가 장정일은 마흔이 넘어 “무지를 참을 수 없는 자발적 욕구와 앎의 필요를 느껴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일본의 지식인 다치바나 다카하시는 나이가 들면서부터 책 읽을 시간을 위해 친구 만나는 일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불행하기만 했던 고흐도 결국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것에 만족했던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아직 1월이다. 당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끝. 

    정윤선 연구원님

    ■ 글 / 최민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식재산팀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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