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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세대와 실버산업 전망 [세상보기]
    등록일 2010-10-27 조회수 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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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세대와 실버산업 전망

    2010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1.0%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중이 7.0%에 도달하고 나서 10년 만에 4.0%포인트가 증가한 셈이다. 고령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이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7%(1970년)에서 20%(2006년)에 도달하는 데 36년이 걸린 것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는 그 기간이 26년(2000년에서 2026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은 기업생산성과 거시경제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니치 마켓(Niche Market)이 창출되고 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53조원 수준의 실버산업 규모가 10년 뒤인 2020년에는 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요양, 여가, 교육, 금융 등 14개 고령친화산업이 앞으로 10년간 평균 12.9% 성장해 2020년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에 실버계층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민간 소비의 1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의 경우에는 민간소비에서 고령인구 소비의 비율이 이미 30%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선진국에서는 실버세대를 바라보는 기업의 시선이 이미 바뀌었다. 유럽에서는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중장년이나 노년층을 상대로 한 본격적이고 상징적인 실버산업의 공략이 시작되었다. 독일의 경우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바이어스도르프사는 백설의 순백(snow white)이라는 의미를 가진 ‘니베아’크림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회사이다. 1990년대 중반 바이어스도르프사는 55세 이상의 여성을 상대로 한 얼굴 크림 ‘니베아비탈(Nivea Vital)’을 출시하면서 52세의 여성을 광고모델로 선정하는 파격적인 광고로 실버세대를 공략하였다. 이 광고는 최고령 화장품 모델 기록을 세웠으며, 대대적인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때만 하더라도 노인들을 위한 전용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니베아비탈’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지금까지도 바이어스도프사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한국에서도 화장품 광고에 안티에이징(Anti-ageing) 개념이 도입된 지 이미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50대의 모델을 기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사회에서 실버세대는 아직까지 집중적인 공략대상이 아닌 모양이다.

    유럽에서는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실버전용 멀티숍이라고 한다. 실버전용 전문점에 카페와 스파 등을 결합한 실버전용 멀티숍은 건강한 고령층 고객을 위한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한 실버세대를 위한 멀티숍의 대표적인 업체가 프랑스 리옹(Lyon)에 본사를 둔 호조(Hojo)이다. 기존의 노인 전문 상점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호조는 건강하고 여전히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하여, 매장을 건강용품, 일상용품, 레저용품, 통신용품 코너로 구성하였다. 매장 인테리어도 실버세대에 꼭 맞는 섬세한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호조의 각 점포는 넓은 통로, 큰 글자로 써 놓은 가격표 그리고 노인의 특성에 대해 훈련을 받은 직원들로 이루어진 노인 맞춤형 점포로 꾸며 고령자의 편의를 고려하였다. 또한, 매장 한쪽에 마사지실과 컴퓨터실을 갖춰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노인들을 위한 각종 일회성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실버시장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잠재가치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1940년대 후반∼60년대 초반 출생)의 평균 은퇴 연령(미국·일본 61세)과 수요 능력을 고려할 때, 미국과 일본의 실버상품 수요 발생 시점은 각각 2006년과 2007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15년부터, 일본은 2016년부터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한 실버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한국은 베이비붐 세대가 70세에 접어드는 2025년부터 실버산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대로 성숙된 실버산업의 미래를 위해 향후 15년을 천천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 글 /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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