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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드를 아십니까?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체크카드를 아십니까? [세상보기]
    등록일 2010-08-04 조회수 5627
    세상보기(380) 체크카드를 아십니까 

    카드이미지‘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여러분! 부~자되세요~’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이 멋진 말들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통해 소비자에게 쏟아졌던 익숙한 광고 문구다. 다름 아닌 한때 인기를 끌었던 신용카드 광고들이다. 빛나는 말들의 향연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이 세상 이치다. 혹시 신용카드의 그림자를 생각한 본 적이 있는지…. 신용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미래의 수입을 당겨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신용카드다. 먼저 소비하고 나중에 갚는 후불제다. 신용의 다른 이름은 빚이다. 신용카드와 빚카드는 본질은 같지만 어감은 많이 다르다.

    지갑에 몇 장씩 넣어 다니는 신용카드는 현대인의 소비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은 신용카드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1억8백여 만장으로 경제 활동 인구로 환산하면 1인당 4장이 넘는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빚카드를 4장 정도 가지고 다닌다는 말이다.

    신용카드를 긁을 때는 세상의 중심에서 신용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서명하지만 이용대금명세서를 받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직장인이 많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소비자는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슬그머니 씀씀이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신용카드의 단점은 외상이 가능하므로 본인의 소득 수준보다 더 많이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회비는 기본이다. 결제 대금을 연체하면 고금리의 이자를 물어야 한다. 연체하면 개인 신용도가 하락한다. 독하게 절제하지 못하면 씀씀이가 늘어나 신용카드로 돌려막는 악순환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쓸 때마다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체크카드

    체크(check)는 사물의 상태를 검사하거나 대조한다는 뜻이다. 결제할 때마다 잔고가 있는지 확인하는  체크카드는 통장에 돈이 없어도 결제되는 신용카드보다 어감이나 편리성 면에서는 한참 뒤지지만 빚지지 않게 만든다.

    신용 사회에서 현금만을 고집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편리한 것이 항상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금으로 물건을 사는 것과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침을 묻혀서 헤아리다 보면 사는 것을 숙고하게 된다.

    체크카드는 통장의 잔고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구매 즉시 통장에서 결제되는 체크카드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주는 다양한 기능의 체크카드가 출시되고 있다. 

    체크카드는 6천6백여 만장 발급돼 국민 1인당 1.4장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아직 체크카드가 없다면 당신은 금융과는 담 쌓고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세제 혜택 면에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한 수 위다. 올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0%’인데 비해 체크카드는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5%’로 소득공제율이 지난해보다 5%P 상향 조정됐다. 연봉 4천5백만원인 근로자가 신용카드로 2천만원 결제했을 때 세금 환급액은 28만원 정도,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36만원으로 8만원 정도 더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의 부가 서비스는 카드 회사와 카드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인터넷으로 체크카드 정보를 탐색하고 카드사의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비교해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를 찾는다.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동료나 친구들에게 사용 후기와 조언을 들은 뒤 선택해도 큰 도움이 된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으며, 발급도 신용카드처럼 까다롭지 않다. 일정 나이 이상으로 은행 통장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인기다. 출금과 사용 내역이 통장에 찍히므로 가계부 역할도 한다.

    체크카드는 할부나 현금 서비스가 되지 않으므로 통장에 잔고가 없을 때 낭패를 겪는다. 결제 통장에 급여액의 3개월분 정도를 넣어두면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체크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무분별한 소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소비할 때마다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체크카드는 나의 소비 생활을 풍요하게 하는 충실한 하인이다. 체크 당한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통장 잔고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신용카드에 인생의 발목을 잡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현대 물질 사회의 소비자는 신용카드의 편리함에 쉽게 유혹된다. 돈이 없어도 체면 때문에 사용하게 되는 것이 신용카드다. 현금이 필요해 현금 서비스를 받다 보면 슬그머니 늘어나는 것이 빚이고, 이자다. 불편한 소비가 도리어 건강한 미래를 만든다, 신용 사회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비교는 비극으로 가는 길이고 비유는 비전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금은 사막 한가운데 있지만 희망의  오아시스를 부지런히 찾아가는 중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비유해 보세요. 행복의 비밀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 주철환의 10년 더 젊게 사는 법 <청춘> 63쪽, 춘명 -

     

    오승건 사진

     

     

     

     

     

    ■ 글 / 오승건(osk@kca.go.kr)

    한국소비자원 홍보실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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