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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도는 돈 이야기 [세상보기]
    등록일 2009-10-28 조회수 5754
    세상보기(341) 돌고 도는 돈 이야기
    신용관리와 소비생활이라는 교양과목 첫 시간에 필자가 제일 먼저 하는 말은 ‘여러분 본 교과목은 돈을 다루는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억녀 혹은 억남으로 만들어 드릴께요! 억녀/억남이 뭐냐구요  억원 이상을 가진 여자/남자를 말해요. 그러면 한바탕 까르르 웃으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흥미 있는 태도를 보인다. 학생에게 있어 억원이 당최 상상하기도 힘든 돈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슨 대박 나는 비법이라도 이야기 해주기를 원하는 눈치이다. 그런 다음 필자가 하는 일은 돈이 우리 생활에 어떤 의미를 갖는 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다음과 같이..

    돈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것이며 돈으로 어느 정도의 안정된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이루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장의 경제력 상실이 이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가족 간의 다툼을 넘어 살인까지도 불러올 수 있는 것이 돈의 위력이다. 그러나 옛말에 ‘99섬 가진 자가 1섬 가진 자의 전답을 탐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끝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경제적인 윤택함의 기준은 매우 상대적인 것이라서 항상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높은 수준의 생활을 쫒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객관적으로 충분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경제적 불만을 얼굴에 달고 살게 된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사람 역시 불행한 일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결코 만족할 수 없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매우 클 것임은 자명한 이치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우매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감히 나의 지론을 들어 그 답을 찾자면 돈에 대한 가족간 의사소통만 잘 된다면 풍족하지 않은 돈이 오히려 갈등의 원인보다는 가족의 결속을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례를 들어볼까 
    어느 날, 자녀 문제를 들고 모 교수가 나를 찾았다. 문제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이 어찌나 옷을 사달라고 하는 지 친구들이 새 옷만 입고 오면 그런 옷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힘들다면서 경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의논해 왔던 것이다. 이 때 필자가 내놓은 해결책은 부모의 봉급이 얼마이고 앞으로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할 예정이고 자녀를 위해서 얼마의 돈을 지출하고 있고 등등...우리 집 가계의 재무상태를 아이에게 잘 알려주라는 것이었다. 의논을 하러 온 교수님의 경우 돈이 부족하여 집을 사는 데 많은 융자를 얻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이를 불러 놓고 현재 우리 집은 이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 빚이 5,000만원이 있고 할머니한테 또 3,000만원 빌리고 그래서 갚아야 할 돈이 많다. 그런데 네가 자꾸 이것 저 것 사달라고 해서 엄마가 속상하다라고 했더니, 눈이 뚱그래져서 ‘얼만큼 있어야 다 갚는데요 ’ 그러기에, ‘엄마 아빠 버는 대로 모두 갚아도 10년은 걸릴거야’ 그랬더니 ‘10년 후면 내가 몇 학년이지 ’ 손을 꼽아보더니, 고등학교 1학년 쯤  하면서 무언가 이해를 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지금부터.... 다음 날 퇴근하고 집에 가니, 시어머님께서 부르셔서 가보니, ‘니는 아한테 몬하는 소리가 없데이..나한테 빌린 돈은 걱정하지 말고 은행 빚이나 빨리 갚도록 하래이.’ ‘어머니 왜요 ’ ‘니 딸이 울맨서 할매 우리랑 같이 사는데 엄마한테 빌려준 돈 안 받으면 안되요  대신 제가 어른되면 맛있는 것 많이 사드릴게요’ 하더란다.

    물론 자녀의 옷 타령도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일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어느 겨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려고 이웃 교수로부터 빌려온 털잠바를 본 딸이 ‘엄마 이 옷 언제 샀어요 ’하기에 ‘엄마가 이런 옷이 어디 있어 빌려왔지!’. 이 모녀간의 대화는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생일날 딸이 준 선물을 풀어 본 이 교수님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했다. 그 속에는 엄마가 빌려왔던 털잠바와 똑같이 생긴 털잠바가 사랑고백 카드와 함께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잠바를 사기위해 용돈을 모으고 또 모았을 딸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을 것이다.

    그동안 필자가 경험한 사례를 보면 부부간에 있어서도 돈에 대한 솔직한 의사소통은 부족한 돈이 오히려 부부의 애정을 돈독히 한다. 지면의 제한으로 구체적으로 들지는 못하지만, 우선 부부간 솔직하게 의사소통을 하려면 가계부를 차곡차곡 적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돈 벌어다 준 것 다 어디다 썼냐!’ ‘쥐꼬리만한 봉급 갖다 주고 말이 많다!’ 등의 갈등의 말이 부부간에 오가기 십상이다. 그리고 매월 봉급날 부부만의 조촐한 소주를 곁들인 삼겹살 파티 자리에서 가계부를 들여다보며 앞으로 저축을 얼마나 더 하면 아파트 평수를 늘려서 이사를 할 수 있겠다는 희망 섞인 이야기를 하다보면 적은 생활비로 가계를 잘 꾸려온 아내에게 감사하는 남편의 말, 한 달 동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느라 애쓴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의 말이 오갈 것이다. 이런 기쁨을 돈이 풍족한 사람들은 알까 

     

    이은희 교수

     

     

     

     

     

    ■ 글 / 이희숙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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