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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원짜리 시계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1억원짜리 시계 [세상보기]
    등록일 2009-05-27 조회수 6176
    세상보기(319) 1억원짜리 시계
    누가 1억원짜리 시계를 받았느니 안받았느니 해서 한 동안 화제가 되었다. 필자가 보기에 억지로 줄려고는 했으되 받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와중에 누군가가 중간에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받을 이유도 없고 받고 싶지도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줄려고 하는 사람 때문에 선량한 그 누구만 골탕을 먹은 셈이다.

    그럼 왜 1억원짜리 시계는 세상에 있는가  그것은 다르게 살고 싶은 사람들 때문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지 사람은 남들과 다르고 싶어 한다. 특히 그 다른 점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일 때 더욱 더 그렇게 달라지고 싶어한다. 언젠가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사람에게 법집행이 너무 관대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난동을 부리고도 무사하다는 것은 남하고 다른 것이다. 그리고 어떤 많은 이들에게 그렇게 다른 것은 부러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류의 사람들은 기내에서 난동을 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쉽게 남하고 달라질 수 있다. 마이바흐라는 차를 타고, 경호서비스를 소비하면서 남하고 다르다고 으시댈 수도 있고, 소박하게는 루이비똥을 매고 남과는 다른 나를 보며 행복해 하기도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남들이 마이바흐를 타도 된다고 하는 사람이 굳이 소나타를 끌고 다니며 남과 다르게 살 수도 있고, 늘 싼 음식과 막걸리만 소비하며 자신이 왜 다른지를 강조하는 회장님도 있을지 모른다.

    따라서 달라지려고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소비패턴도 무척 다양해 진다. 사람들 다 구구각각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달라지기 위한 소비가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바람직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달라지려고 하는 그 자신에게 달라지기 위한 소비가 좋기는 하지만, 남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자신만을 위해 낭비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낭비되는 것을 달라지기는 커녕 생존하기도 힘든 사람에게 전용한다면, 나도 좋고 그렇게 힘든 사람도 좋을 수 있다. 즉, 우리 모두가 함께 할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한마디로, 달라지기 위한 소비가 횡횡하면 이런 공동체를 영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많이 만들어 내어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적 소비의식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소비의식이 없으면 결국 낭비와 가난이 양극화되는 사회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런 양극화를 막겠다는 사람에게 1억원짜리 시계를 선물하겠다고 들이대는 일은 정말 번지 수를 잘못 찾아 하는 것이고, 그것을 받았다고 몰아 세우는 것은 정말 어리석거나 악의에 찬 일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5월은 의미 있는 달인 것 같다.

     

     

     

     

     

     

    ■ 글 / 현용진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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