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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가 사람 잡네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공짜가 사람 잡네 [세상보기]
    등록일 2009-04-15 조회수 5744
    세상보기(313) 공짜가 사람 잡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시선을 잡는 것 중 하나가 공짜다. 설마가 사람을 잡기도 하지만 공짜도 사람을 잡는다. ‘공짜라면 당나귀도 잡아먹는다’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먹는다’는 우리 속담이 그것을 대변한다. 세상의 변두리에서 공짜를 외치는 사람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공짜폰으로 유혹되고, 공짜 영화 관람이라는 솔깃한 말에 현혹된다.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하면서 공짜 리조트 이용권을 준다거나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설치해 준다는 감언이설로 속여 피해를 입힌다. 분명한 것은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공짜를 외치지만 알고 보면 비용을 교묘하게 소비자에게 전가한다. 공짜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는 공짜에 현혹돼 피해를 입은 소비자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공짜 차량용 블랙박스
    공짜가 사람 잡네공짜 차량용 블랙박스 차량용 블랙박스를 공짜로 준다고 하기에 3일 뒤 차량에 장착했습니다. 장착 후 공정거래법상 공짜로 주는 것은 불법이므로 88만2천원을 선결제하면 4개월 뒤 통화료 9만6천8백원(24,200원×4개월)을 제외한 78만5천2백원을 돌려준다고 했습니다. 4개월 지나 회사로 전화하니 6개월 뒤 반환해 준다고 하면서 미룹니다. 반품을 요구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니맘대로 하라’고 합니다. 무료 통화료도 주지 않았습니다.

    공짜폰
    길거리에서 통신사를 옮기면 공짜폰을 준다기에 서비스를 받던 A회사에서 B회사로 옮기고 요금을 자동 이체시켰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요금에 휴대전화 할부 금액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계약서 쓸 때 휴대전화 금액을 명시해 놓고 ‘이것은 형식상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해피콜 전화 오면 무조건 예스 하면 됩니다. 그러면 전화기는 공짜입니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말입니다. 사용 요금에 단말기 대금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괘씸해서 다시 A회사로 옮겨도 단말기 대금이 빠져나가 아예 통장 잔고를 비웠습니다. 그랬더니 신용상의 불이익을 주려고 합니다.

    공짜 리조트 회원권
    이벤트에 당첨돼 할인 상품권을 집으로 보내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음날 이벤트사 직원이 회사로 찾아와서 홍보대사에 위촉되었다며 리조트 선전을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대신 공짜로 몇 백만원 상당의 리조트 10년 회원권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리조트 회원권을 발급하면 세금을 내야 하는데 일시불로 내기 힘드니까 분납으로 내야 한다며 신용카드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월 15만4천원씩 10회 내면 나중에 전부 돌려준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나중에 카드 승인 내역을 살펴보니 10개월 할부로 154만원이 결제됐습니다. 뒤늦게 아차 싶었습니다. 이것은 세금이 아니고 완전 사기로 회원권을 팔아먹은 것이었습니다.

    공짜 영화
    길을 가던 도중에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말에 신청서를 작성했는데 갑자기 2만원을 달라면서 카드 발급을 권유했습니다. 요즘 컴퓨터로 불법 다운 받는 것이 많다 보니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그런 걸 막고자 영화 카드를 발급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무 의심 없이 2만원을 주고 카드를 발급 받았습니다. CGV나 프리머스에 가면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려고 보니 사기였습니다. 영화가 공짜라고 했는데 사실과 달랐습니다. 2인 필수 예약으로 7천원 내야 입장 가능한 옵션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이 유혹될 만한 다양한 품목, 기상 천외한 공짜 콘텐츠로 소비자를 울린다. 공짜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 피해 예방의 첫걸음이다. 공짜라고 하더라도 경쾌한 내적 언어로 ‘너나 많이 가지세요’라고 하면서 지나치는 것이 좋다. 예뻐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무료 피부 관리나 무료 샘플로 미끼를 던지는 경우도 많다. 피부 관리를 내세워 경계심을 없앤 뒤, 비싼 화장품을 충동 구매하도록 꼬드기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무료로 쓰레기 봉투를 나눠준다고 사람을 불러 모은 뒤 건강 보조 식품이나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도 많다. 쓰레기 봉투를 공짜로 준다고 유혹하지만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미끼일 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세상 물정에 어두운 너무나도 많은 성인들을 먹이로 삼는 또 다른 괴물은 바로 자기 자신의 얇은 귀다. 이것이 탐욕과 결합될 때 여러분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 톰 가드너의 <젊을 때 시작하라> 123쪽 중에서, 생각의 나무

     

     

     

    ■ 글 / 오승건

    한국소비자원 출판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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