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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일수록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본을 지켜야
    등록일 2009-04-01 조회수 5827
    소비자칼럼(358) 불황일수록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본을 지켜야
    작년부터 우리원은 승용차 홀짝제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버스로 약 10여분거리에 있고 거리만 가깝다 뿐이지 내가 사는 아파트 역시 대중교통이 바로 이어지지 않는 관계로 일주일의 반을 승용차 없이 출퇴근하는 것이 처음에는 상당히 불편하고 힘들었다.

    돼지저금통더구나 맞벌이 주부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두 아이의 등교를 챙겨주는 아침 출근시간은 분초를 다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때 손쉽게 이용하는 것이 택시이다. 전에는 출근시간대에 빈 택시 잡기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우리원이 외진 곳에 있고 그 앞에서 손님이 잘 안타는 등의 이유로 소비자원에 가자면 택시기사들에게 심심치 않게 불평을 듣곤 했었는데 요즘은 요일과 상관없이 비교적 잘 잡히는 편이었다. 그러나 나빠진 경제상황에 택시기사들 입장에서도 손님도 없는데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듯 최근 들어 그런 간 큰( ) 언사를 삼는 분들은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바로 지난주, 아주 바쁜 월요일 아침에 최근 들어 만나기 어려웠던 그런 간 큰 택시기사를 만나게 되었다. 택시에 올라타서 소비자원 가자고 할 때부터 ‘어디라구요 ’ 라고 반문하는 것부터가 좀 그랬는데 10분정도 지나자 느닷없이 ‘이 길 말고 어느 어느 골목길로 가서 바로 그 앞에 세워주면 횡단보도가 있는데 거기로 걸어가라’는 정말 어이가 없는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대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역시 우리원 앞에서 돌아 올 때는 태울 손님이 없기 때문이며 본인 말고도 대부분의 택시들이 아침에 가기를 꺼린다는 묻지도 않은 말까지 덧붙이는 것이었다.

    사실 택시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기분 나쁘고 소비자권익이 침해당했다고 느끼는 것은 빠른 길을 두고 돌아가거나 미터기를 조작하여 요금을 더 받는 등의 부당행위도 있겠지만 그 못지않게 아이가 있어 피치 못하게 집 문앞에 세워달라는 요청에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하거나 지금처럼 적당한 곳에 세울테니 걸어가라는 등의 얘기일 것이다.

    부당요금처럼 실질적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버스나 지하철과는 달리 본인의 목적지에 편리하게 갈 수 있어 택시를 타는 본래의 목적이 전혀 달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버스, 지하철같은 일반 대중교통 수단의 몇 배의 돈을 지불하고 택시를 타는 이유는 바로 그 편리성 때문인데 본인의 영업편의를 이유로 승객에게 걸어가기를 강요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전에도 간혹 겪은 일이고 아침부터 언성을 높혀봐야 나만 기분 나쁜 일이니 만큼 우리 회사 앞에서 나오는 손님이 좀 없긴 하지만 좌회전해서 조금만 나가면 승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출근시간이 바빠서 그러니 그 앞까지 가자고 설득해서 웃고 넘어갔다.

    그러나 회사 앞에서 요금을 치루는 순간, 평상시였으면 손님이 없어 미안한 마음에 끝에서 남은 잔돈은 그냥 가지라고 주었을 텐데 이 날은 택시기사가 주는 잔돈을 정확하게 받아가지고 와 버렸다. 솔직히 그 택시기사의 황당한 언사를 생각하면 한 푼도 더 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사무실에 들어와서 왜만하면 출근시간에 택시를 타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전에는 번거로와 신청하지 않은 카풀제를 신청하였다.

    요즘의 경제상황은 10여년 전 IMF 때보다 더 심한 불황이라고 한다.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손님이 끊기고 매상이 떨어진다고 울상들이다. 경제상황이 안좋은 만큼 영업이 전보다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불황이라고 모든 사업자가 다 힘든 것일까  “아니다” 라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쉬운 예로 음식점을 보더라도 같은 지역에서 같은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서는 파리를 날리는데 한쪽에서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라도 기다려서 먹고 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은 맛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성공한 음식점 주인의 한결같은 답변은 경제상황이 나쁘고 물가가 비싸더라도 당장의 몇 푼의 이윤을 위해 전보다 싼 재료를 이용하거나 재료를 아끼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성공의 비법은 다름아닌, 본질에 충실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황일수록 사업자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본을 지켜야 할 것이다.

     

    ■ 글 / 최은실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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