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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없는 소비자 어리석은 소비자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힘없는 소비자 어리석은 소비자 [세상보기]
    등록일 2008-11-12 조회수 5680
    세상보기(294) 힘없는 소비자 어리석은 소비자
    펀드가 반 토막만 나도 좋은데 더 최악인 경우도 있는가 보다. 그래도 버젓이 투자는 장기적으로 해야 하고 중국시장 어쩌구 저쩌구 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 또 투자는 다 자기 책임이라고 말을 하면서 약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개미라고 불리우는 힘없는 금융소비자들의 돈은 이미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들 손에 다 들어 갔고, 그들 심부름을 하는 각 에이전시들도 자기 몫을 챙겨 속으로는 웃고 있을지 모른다.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다 가족같이 살면 좀 좋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투자가 자기 책임이라고 말하면서 투자손실에 대해 우리는 아무 책임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고 소비자의 처지에 맞는 상품을 권유하며 상품을 사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제대로 설명하는 것은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지극히 당연하고 하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곧 마케팅이고 다른 면으로 소비자보호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마케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투자가 펀드 산 사람 책임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준 십 만원을 갖고 있는 바보에게 담배가 몸에 좋다고 하며 담배 한 갑을 파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논리의 비약이라고 즉각적으로 들이대는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투자손실에 대해 아무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자신이 과연 마케팅다운 마케팅을 했는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금융상품은 소비자에게 무척 어렵다. 필자와 같이 공부했다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다. 때로는 일부로 복잡하게 만들어 헷갈리게 해서 돈을 벌고자 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의 평범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상품에 무지하기 마련이고 그런 면에서 어리석기까지 하다. 그래서 가령 따라 사기 불안해서 사기 막연한 기대감에서 사기 오기로 사기 등과 같은 것들이 드물지 않다.

    파는 사람이 그런 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금융관련 법제도만 지킨다고 "나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이용해 팔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만약 몰라서 당하고 힘 없어서 당하고 그러면 그것을 시장으로 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약육강식의 장에 불과할 것이다. 총잡이와 변호사가 결탁한 서부개척지와 다름이 없는 곳이 시장이라면, 힘없는 대다수는 노예와 같은 삶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사회나 국가가 운영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소비자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능력 있는 자로 거듭나야 하지만, 또 인성도 키워 현명해져야 하지만, 어쨌든지 힘없고 어리석다고 나쁜 사람들에게 쉽게 착취당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  글 / 현용진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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