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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물가 유감 [세상보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추석 물가 유감 [세상보기]
    등록일 2008-09-10 조회수 4894
    세상보기(285) 추석 물가 유감
    추석이 코 앞에 다가왔다. 올해는 유례없는 불경기에 급등한 물가로 추석을 맞이하는 서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편치 않다.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물가는 국제 유가 급등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 중반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이다. 그러나 더욱 크게 우려가 되는 것은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 물가상승률이 지난 7월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물론 8월 들어 이 수치가 12.3%로 전월 대비 0.2% 감소하여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수치는 1년 전에 비해서 거의 두 배의 높은 수치이다. 따라서 추석 상차림도 걱정이지만 올 하반기 물가가 과연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원자재 가격상승 등 물가상승 요인이 발생했을 때, 기업들은 이를 상품가격에 반영하면 되지만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전가할 곳이 없다. 따라서 이렇게 사상 유례없는 물가상승 국면에서는 기업도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해주는 자세를 갖기를 바란다. 경영혁신이나 비용절감 등을 통해 상승요인의 일부는 기업 자체에서 흡수해 주는 것이, 소비자와 함께 하는 기업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물가상승 분위기를 틈타 그동안 존재했던 가격 상승 요인을 재빨리 적용한다든지, 가격은 올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내용량을 줄이는 편법을 사용하든지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고서는 기업들이 내세우는 고객만족, 고객신뢰, 고객사랑 등이 공허할 뿐이다.

    올 상반기에도 생산자 물가상승률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훨씬 더 높았는데, 이는 물가상승 요인을 상품가격에 반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가상승 분위기를 틈 탄 가격상승이 많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흔히 이런 행태를 소비자들이 잘 인지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소비자들은 그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상품의 가격이나 용량의 변화에 민감하다. 따라서 공허한 구호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어 기업의 고객만족, 고객사랑을 소비자들이 마음으로 느끼도록 할 것을 기대한다.

    또한 올해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원자재 가격상승 외에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거론된다. 한국은행의 ‘거시 계량 경제모형’에 따르면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는 환율이 10% 오르면 0.8% 오르고, 기름값이 10% 오르면 0.2% 오르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월평균 기준)은 지난 해 6월 928.2원에서 올해 6월 1030원으로 10.96% 올랐으며, 9월 현재 1086원이다.

    새 정부 들어 경제 살리기에 가장 역점을 두고 가장 바람직한 정책수단을 선택하고자 고심했을 걸로 생각한다. 그러나 대기업 수출을 위한 정부의 고환율 정책이 과도한 물가상승으로 일반 서민의 가계에 큰 타격을 미치는 현실을 볼 때, 과연 누구를 위한 경제 살리기인가를 반문하게 된다.

     

     

     

     

     

     

    ■  글 / 이은희

        한국소비자학회회장, 인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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