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죽 높이 솟은 도심 빌딩들과 화려한 주상복합 아파트. 초고층으로 뻗어 오르는 건물들을 올려다보면 금새 어질어질 하다. 제일 높은 층에 내가 서있다고 상상해 본다.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커텐, 카페트 등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 너무나 아름답고 근사하게만 보이는 풍경이다. 하지만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자.
지금 바로 이곳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 앗!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의하면 화재발생건수는 하루에 87.1건이고 화재 발생이 가장 많은 것은 주택 및 아파트로 전체 화재의 25.9%에 이른다.(2006) 실내 장식물은 기본적으로 불에 타는 소재인 섬유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불에 전혀 안 탈 수는 없다. 하지만 방염가공을 하면 불이 붙는 것을 지연시키고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도 줄일 수 있다.
방염제품이란? - 기술표준원 고시 제2007-35(2007.1.24)에 따른 섬유제품분야 부속서 |
‘방염제품’이라 함은 방염처리하거나 난연성 소재로 제조한 제품을 말하며 방염제품이라 표시하였을 경우는 소방방재청고시 방염성능의 기준에 적합하여야 한다. |
방염성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물론 화재 발생 시에 무조건 안전하다거나 불이 붙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화재 발생 시 초기 불의 확산 시간을 벌고 유독가스 발생을 줄여 대피시간을 벌 수 있다.
아래 그림은 방염성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다. 불꽃을 일정시간 가해준 뒤 제거하면 방염성능이 전혀 없는 왼쪽은 불이 바로 옮겨 붙어 모두 타버렸다. 그에 비해 방염성능이 있는 오른쪽은 불이 옮겨 붙지 않고 바로 꺼져 연기만 나고 있다.

방염성 없음 : 불이 옮겨 붙어 전소함 방염성 있음 : 불이 옮겨붙지 않고 바로 꺼짐
커텐이나 카페트, 블라인드 등을 선택할 때는 방염성능이 있는 것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방염성능이 있는 제품인지를 고를 때에는 아래 그림과 같은 표시를 확인하도록 한다. 실재장식물 중 방염성능이 있는 것은 한국소방검정공사의 방염 검사 표시가 사진과 같이 붙어 있다.

온라인상에서 실내 장식물을 구입하려고 할 때는 광고상의 문구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판매자에게 방염검사를 통과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표시가 붙은 제품으로 주문을 하도록 한다. 우리원에서 온라인상에서 방염성능을 광고한 롤스크린을 시험한 결과 11종 중 2종이 방염성능이 전혀 없었다. 그 2종에는 방염 표시가 붙어 있지 않았다.
현재 방염성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법적 의무화 되어 있는 곳은 어린이집, 영화관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제한되어 있다. 개인 집에 사용하는 실내장식물은 방염성능이 없어도 무관하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나와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커텐이나 카페트, 블라인드 등을 선택할 때 방염성능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 글 /한은주 차장 (han6078@kca.go.kr)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 화학섬유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