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3천만 명이 넘는다. 인터넷은 이제 세상으로 통하는 또 하나의 통로다. 세상의 길은 나무나 복잡하지만 인터넷의 길은 단순 명료하다. 마우스와 키보드의 조작으로 쉽게 공간 이동을 한다.
인터넷 시대의 편리함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시간과 공간을 컴퓨터의 화면으로 자유자재로 불러낼 수 있다. 인터넷의 세계는 국경이 없으며, 인터넷 상점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시간 제약을 받지 않아 편리하다.
인터넷 시대는 편리한 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 인터넷 사기다. 인터넷 사기는 흔적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간단하다. 인터넷 사기꾼은 추적하기도 힘들고 잡기도 어려우므로 피해 예방이 최선이다.
오프라인에서 다른 사람의 돈이나 귀중품을 슬쩍 빼가는 소매치기와 같은 행위인 넷치기는 온라인에서 성행한다. 인터넷 사기인 넷치기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추세다. 피해가 발생하면 한두 건이 아니라 수백 건
· 수천 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사기성 상품권 판매는 계속된다
올해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사기성 상품권 판매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 상품권 사기 판매는 물품 판매보다 유혹하는 힘이 강해 상품권 수요가 많은 명절 전후에 연례행사처럼 발생한다.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사기성 상품권 판매에 주의하라는 상담 속보를 내보냈다. 상품권 피해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데 비해 사기성 피해는 2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기성 판매의 주요 유형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입금하면 돈만 떼먹고 상품권을 배송하지 않는 ‘먹튀’, 사용이 불가능한 상품을 판매하는 피해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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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특별시
전자상거래센터는 추석 명절을 맞아 유명 백화점의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사기 사이트에 속아 현금을 입금하고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한다며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사업장 소재지 등을 허위로 표시한 상품권 할인 사이트인 티켓프로
· 티켓머니 두 곳을 적발했다.
인터넷 사기가 성행하는 것은 진퇴가 쉽고, 성공하면 큰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권을 싸게 판다는 사기 광고를 이메일로 보내는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 7월에는 백화점 고객들에게 유명 백화점 상품권과 주유 상품권을 각각 7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이메일이 발송되기도 했다.
상품권에도 적정 가격이 존재한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받고 싶은 선물에 상품권이 1순위로 꼽힌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다. 상품권은 현금과 거의 같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유명 백화점 상품권을 3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메일이나 광고를 보면 솔깃해진다.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면 남는 장사가 틀림없지만 미끼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상품은 시장에서의 적정 가격이 존재하는데 백화점 상품권은 5% 정도 할인돼 판매된다. 10만 원권 백화점 상품권은 9만5천 원 정도에 거래된다는 뜻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면 몇 천원의 우편료가 추가돼 한두 장 사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
만약 9만5천 원짜리 상품권을 7만원에 살 수 있다면 그것만 사고팔아도 남는다. 10만 원권 상품권을 7만원에 사서 백화점 부근 상품권 유통점(주로 구두 수선점)에 가서 팔면 9만 원 이상 받는다. 하루에 몇 장만 사고팔아도 일당이 나온다.
상품권은 무거운 물건도 아니고 더러운 물건도 아니다. 유명 상품권은 거의 현금처럼 사용되는 깨끗한 유가 증권이다.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권을 시세보다 훨씬 싸게 파는 것은 그래서 사기나 미끼일 가능성이 높다.
사기성 상품권 판매 사이트 구별법
정상적인 가격에 비해 턱없이 낮거나 선불로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 조건은 십중팔구 사기다. 광고비 절약
· 눈물의 부도 등 싸게 파는 이유를 그럴듯하게 설명하지만 인터넷 사기꾼이 무슨 광고인들 못하겠는가. 인터넷 사기꾼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할수록 조심해야 한다. 그 사이트에서 말하는 행운의 기회는 그들에게 해당되는 기회다. 계약 버튼을 누르지 않는 한 기회는 소비자 편이다.
온라인 거래는 신뢰가 생명이다. 최저가가 아니더라도 믿을 만한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신용카드 결제를 이용하거나 중개 사이트의 에스크로 시스템을 이용하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거래 전에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시에 있는 업체는 서울특별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http://ecc.seoul.g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사업자 정보가 확인되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 나는 삶에는 옳은 답이나 그른 답이 없음을 배웠다. 나는 살면서 선택을 하게 되며, 각각의 선택에는 결과가 있음을 배웠다. 우리는 어떤 선택과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새로운 선택과 결과를 찾아야 한다.
- 로버트 기요사키
· 샤론 레흐트의 <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 중에서 (황금가지 32쪽) -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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