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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보기]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등록일 2005-09-27 조회수 4066
    오승건의 세상보기(130)

    오승건의 세상보기(139)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설악산이다. 한국산지보전협회와 산림청이 지난 8월 공동으로 실시한 산에 관한 의식 조사 결과, 1위는 설악산, 2위는 지리산, 3위는 한라산 순으로 나타났다.

     

    금값이 폭등하고 있다. 금 중에서 가장 소중한 금은? 순금도 아니고 백금도 아니다. 바로 ‘지금’이다.

     

    신 중에서 가장 소중한 신은? 내가 아는 한 고등학생은 용돈 모아 산 유명 브랜드 운동화가 가장 소중하게 여겨, 머리맡에 두고 잔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여기에서의 가장 소중한 신은 바로 ‘당신’이다. 이 글을 읽는 바로 ‘당신’이 가장 소중한 신이다.

     

    하늘이 공활한 가을이 돌아왔다. 기동성을 갖춘 은행털이가 야음을 틈타 길가의 은행나무를 털어 사라지는 가을이다. 지난해에 취했던 누님 같은 국화 향기가 올해도 만발할 것이다. 국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세상은 돌고 돈다.

     

    신용카드 광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경기의 영향인지, 신용카드로 매운 맛을 본 사람들의 기억이 희미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신용카드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잘 사용하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다.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흐르는 모 신용카드사의 노래는 달콤하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광고는 광고일 뿐이다. 무조건 따라하다가 큰코다친다. 광고는 일면만 보여준다. 필자도 아이들에게 인생을 즐기라고 말하지만, 전제 조건이 따른다. 열심히 일한 다음 즐기라고.

     

    아시는가? 신용카드의 다른 이름이 외상카드라는 것을. 일한 다음 즐기는 사람과 즐긴 다음 일하는 사람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행동이 습관을 바꾸고, 습관이 운명을 바꾸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신청만 하면 몇 만원의 현금을 주던 신용카드 전성시대에 썼던 칼럼 중에서 일부를 재인용한다. 왜냐고? 신용카드 광고의 정교함에 비해 광고를 보는 소비자의 안목을 키워주는 교육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버튼만 누르면 빳빳한 현금을 내어주지만 편리한 만큼 위험한 것이 신용카드다.

     

    복고풍 패러디 “니들이 게맛을 알아?”

     

    최근 신세대들 사이에 롯데리아의 크랩버거 CF가 회자되고 있다. 늙은 어부로 분장한 연기자 신구가 낡은 쪽배에 기대어 육지에서 환호하는 젊은이들에게 장난기 묻은 목소리로 한 마디 내뱉는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고 묻는 말에 우스워 뒤집어지는 사람은 젊은이들이 아니라 TV를 보는 시청자다.

     

    이 대사를 소재로 삼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패러디한 것이 또 한번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이장으로 나오는 김준호가 프랑스의 여배우 겸 동물보호운동가인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한 것에 빗대어 한 마디 내뱉었다. “니들이 개맛을 알아?” 라고.

     

    원래 CF가 노렸던 노인의 인생에 비견되는 게맛의 참뜻과 개그에서 말하는 개맛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CF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분위기를 일부 차용한 것으로 보이고, ‘게맛’과 ‘개맛’은 구조적으로 획 하나가 왼쪽에 놓였는지 오른쪽에 놓였는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교훈을 주고자 한다. 건방진 말로 들리지 모르지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시기 바란다. “니들이 카드를 알아?”

     

    카드사는 회원들에게 매달 신용카드 이용 대금 명세서를 보낸다. 웬만해서 할부를 이용하지 않는 알뜰 회원이라 하더라도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명세서의 깨알 같은 활자의 의미를 아는가? 필자가 받은 명세서는 현금 서비스 이자율 연 13.0%(특별 1군), 할부수수료율 연 10.0%(2개월), 연체이자율 연 29.9%로 카드 이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연 4%와 비교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가 연체하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몇 년 전 노상에서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매운 맛을 본 한 아버지의 아들은 이렇게 노래 부를지도 모른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웃으면서 노래를 부르지만 속으로는 울면서 말이다.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

     

     

    *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아빠의 실천 강령

     

    1. 자녀와 여행하는 아버지가 되자.

    2. 집안일을 솔선수범하는 아버지가 되자.

    3.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자.

    4. 자녀와 함께 서점에 가 보자.

    5. 자녀에게 편지를 써 보자.

    6. 일주일에 하루는 가족의 날로 정하자.

    7. 교통 신호를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8. 약속을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9.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등의 말을 마음에 담아, 사랑을 담아 그때그때 고백하자.

     

    - 보건복지부의 <대한민국 남성들을 위한 건강 가정 실천 가이드> 중에서 -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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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