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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보기] 정보 찜쪄먹기
    등록일 2005-03-15 조회수 3559
    오승건의 세상보기(111)

    오승건의 세상보기(111)
    정보 찜쪄먹기

    소비 생활의 부산물로 나오는 쓰레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골칫거리다. 나는 아침마다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수백 통의 스팸 메일을 힘들게 지운다. 인터넷에는 소비와 사채의 세계로 유혹하는 온갖 스팸 메일이 구름처럼 떠돌다 번개처럼 배달된다.

    오늘은 쓰레기와 관련된 김광규 시인의 ‘쓰레기 치는 사람들’ 전문을 소개한다. 감정의 생산과 소비도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입과 사용 못지 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 그러면 시의 세계로 한 번 빠져봅시다.

     

         쓰레기 치는 사람들

     

         당신들은 우리를 전혀 모른다

         쓰레기 치고 받은 돈으로

         눈 오는 날은 소주 한잔 걸치고

         적금 들어 3년 뒤

         리어카 한 대 사서

         엿장수나 고물장수 차리는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오래된 잡지나 헌 신문지

         버리는 빈병이나 쇠토막까지도

         몇 푼의 강냉이로 바꿔가고

         저승의 골목길 지키고 서서

         송장의 금니빨 노리는

         그들과 우리는 전혀 다르다

         세상의 모든 욕망 끝나버린 곳

         돈이 죽어버린 쓰레기터에서

         우리는 연탄재를 흙으로 돌려보낸다

         주인 없는 신발짝과 피 묻은 넝마

         썩은 생선가시와 찢어진 비닐조각들

         모두가 정답게 함께 어울려

         바람에 흩날리고 비에 젖으며

         고향으로 떠나가는 쓰레기 터

         이승의 마지막 벼랑에서

         역겨운 땅 위의 냄새 모닥불로 태우는

         우리는 그들과 전혀 다르다

         엿장수나 고물장수 가위 소리에

         한가한 봄날의 권태를 듣고

         되도록 쓰레기터를 멀리 피하여

         은행으로 가는

         교회로 가는

         당신들은 우리를 전혀 모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정보가 넘쳐 난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는 홍수 때 흘러가는 황톳물보다 더 많은 정보가 떠다닌다. 이제는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하는 것 못지 않게 정보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가 얼마나 넘쳐 나는지 예를 들어보자. 검색 엔진에서 PDA를 찾아보면 수천만개의 문서가 나온다. 검색하는 데는 1초도 안 걸리지만 살펴보는 데는 수십 년 걸리는 양이라고 한다.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은 정보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라이코스 검색팀장을 지낸 정보 전문가 전병국 씨가 제시하는 정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정보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정보화 시대에 돋보이는 기술이다.

     

    정보 그물에서 벗어나 주인이 되는 법

     

    정보가 나에게 중요한지? 급한지? 내가 해야 하는지? 세 가지 질문을 순서대로 하면서 해당되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첫 번째  ‘나에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중요하지 않으면 버리고, 중요하면 내 것으로 바꾼다.

    두 번째  ‘급한가?’라는 질문에 급하면 실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저장한다.

    세 번째  ‘내가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결론이 나오면 내가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보내면 된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①삭제하다 → ②바꾼다 → ③실행한다 → ④저장한다 → ⑤위임한다 등의 5단계를 거치면 정보는 완전히 요리되는 것이다. 정보를 찜쪄먹으려면 이렇게 5단계를 거치면 쉽게 해결된다.

     

    * 정보의 운명을 즉시 결정하라. 그리고 같은 모습으로 두 번 다시 보지 마라.

                                                               - 전병국의 <Delete!> 중에서(21세기북스, 122쪽)-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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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