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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보기]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등록일 2005-03-08 조회수 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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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텔레비전 개그 프로그램 중 하나인 KBS의 폭소클럽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는 한때 장안의 화제였다. 인기는 바람과 같아 다른 쪽으로 왔다갔다 하지만 블랑카의 인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내용 이해를 위해 대사를 한 토막 옮긴다.

     

    “안녕하세요.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입니다. 한국에서 일 많이 했어요. 돈 조금 받았어요. 사장님 계속 일하라 일하라 했어요. 한번은 저 너무 일 많이 해서 몸 아팠어요. 그래서 사장님께 일 못 하겠다 했더니 사장님이 새끼 새끼 하면서 막 때렸어요. 허리 때렸어요, 배 때렸어요, 어깨 때렸어요. 왜 때리냐고 했더니 입 때렸어요. 너무 아파 사장님 쳐다봤더니 눈도 때렸어요.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프로그램의 마지막 멘트는 ‘한국에 외국인 노동자 40만명 있어요. 한국에서 아름다운 추억만 갖고 가기를 바라겠습니다’로 끝내 시청자를 숙연하게 만든다. 외국인 노동자 시각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정철규의 대사는 평소에 우리가 간과했던 생활의 한 부분을 중얼거려 곱씹어 보게 만든다.

     

    피라미드 업체의 유혹

     

    소비자를 울리는 사기 사건이 우리 나라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사기 유형은 아주 다양하지만 목적은 단 한 가지 돈이다. 기가 막힌 아이템으로 귀가 얇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3월 3일자 신문에는 1조원대 불법 다단계 판매 업체가 적발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회원 2만5천명의 초대형 피라미드 판매 업체로 가입비조로 최고 2백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노동자인 블랑카도 피라미드 업체의 유혹에 빠졌다면 피해를 입었을 것이 분명하다. 블랑카는 아마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블랑카 버전으로 한 번 옮겨본다.

    “안녕하세요.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입니다. 한국에서 일 많이 했어요. 돈 조금 모았어요. 그것 알고 양복 입은 사람이 투자하면 큰돈 번다고 회원 가입하라 했어요. 2백30만원 내고 최우수 회원에 가입했어요. 판매원 자격 받고 물품 대금 4백76만원 냈어요. 수당 많다고 하더니 차일피일 미뤘어요. 목이 쉬고 목이 빠질 때쯤 쥐꼬리 수당 15만원 받았어요. 물품도 오늘내일 미뤘어요. 한 달만에 도착한 물품, 시중가보다 10배는 비쌌어요. 스리랑카에 친척이 있어 강매할 수도 없었어요. 휴일에는 4백76만원어치 물품 메고 지하철로 판매하러 나갔어요. 붙잡혀 고생했어요. 뭡니까 이게. 피라미드 판매 나빠요.”

     

    불법 다단계 판매는 사람 장사로 단시간에 이익을 챙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피라미드 업체로 분류된다. 다단계 판매 업체에서 판매원 가입을 권유 받으면 달콤한 말에 유혹되지 않아야 한다.

    다단계 판매가 불법은 아니지만 불법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사람의 욕심이 충동적으로 탈법과 불법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돈에 감정이 개입되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돈은 한 장씩 모이는 것이지 돈 다발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다. 대박 운운하는 사람의 말발과 보여주는 증거를 믿지 마라. 바로 당신의 얄팍한 주머니를 노리는 미끼에 지나지 않는다.

     

    * 우리가 돈에 감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 돈은 우리를 쥐고 흔들 힘을 얻게 된다. 이를 인식하고 있으면 돈이 두려울 수도 있고, 동시에 돈에 대해 자유로울 수도 있다.

                            -다이앤 얼리와 케이 레시가 함께 쓴 <자기만의 돈> 중에서(이프, 96쪽)-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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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