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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보기] 아흔 살의 행복
    등록일 2005-02-28 조회수 3624
    오승건의 세상보기(108)

    오승건의 세상보기(109)
    아흔 살의 행복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세 살 때 붙은 버릇이 여든 살 먹을 때까지 늙도록 간다는 뜻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쁜 버릇에 습관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교훈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버릇은 여러 번 거듭해 저절로 마음이나 몸에 배어 굳어 버린 성질이나 행동을 말한다. 자녀들에게 좋은 버릇을 심어주면 그만큼 인생이 풍요해진다.

    컴퓨터 게임을 심하게 접하는 나이인 열세 살 버릇은 아흔 살까지 간다. 컴퓨터 게임을 처음 접하는 자녀들에게 좋은 습관을 심어줘야 한다. 게임 습관은 자녀는 물론 부모의 인생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

     

    열세 살 게임 버릇 아흔 살까지 간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유희, 오락, 경기’란 뜻으로 통용되는 ‘게임’ 이다. ‘게임’을 조금이라도 더 하려는 아이들과 ‘게임’을 못하게 말리는 부모들 간의 전쟁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 게임은 재미있으니까 하게 되고 자주 하니까 시나브로 중독되는 것이다. 또래집단에서 친구를 사귀려면 공통 화제가 필수적인데 게임은 대화의 매개체다. 요즘에는 놀이터에 가도 아이들이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학원 스케줄 때문에 같이 놀 시간도 거의 없다. ‘혼자 노는’ 게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게임 중독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국IT소년단 지도 교사 한승배선생님(경기 용인시 포곡중)이 발표한 ‘온라인 게임 중독 실태 조사’에 의하면 우리 나라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은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성적이 낮고 온라인 게임을 접한 기간이 오래 된 학생일수록 중독 점수가 높았다.

    게임에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기가 힘들다. 초기에는 수면 부족 · 체력 저하 · 대인 기피증 등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우울증 · 강박증 · 충동조절 장애 · 사회공포증 등의 정신질환도 초래하는데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중독성 심한 인터넷 게임을 아이들의 건전한 취미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과 관심이 필수적이다. 집에서 게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친구집 · 피시방 · 패스트푸드점 등 부모 눈을 피해 게임을 즐기는 통로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환한 거실로 끌어내자!

     

    단시일 내 게임을 끊거나 게임 시간을 줄이는 것은 힘들다. 노력과 세월이 필요하다. 금연의 고통이나 게임을 끊는 고통이나 닮은 점이 많다. 게임의 속성을 잘 모르는 부모들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들 방에 있는 컴퓨터를 밝은 거실로 끌어내는 것이다. 컴퓨터를 거실에 내놓으면 부모는 자녀의 습관을 알게 되고, 자녀들은 부모의 시선이 따가워 자제하게 된다.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언제, 어느 정도 게임을 할 것인지 토론한 뒤 그 시간에만 하도록 허락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사용 시간 등을 적어 서명한 용지를 컴퓨터 앞에 붙여두는 것도 절제하게 만드는 한 가지 처방이다. 좀더 강력한 조치로는 컴퓨터 사용 제한 프로그램을 구입해 설치하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은 혼자 하는 경우가 많아 대인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컴퓨터 게임을 하더라도 가족 · 친구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즐기게 하는 것이 좋다. 게임을 하더라도 인간적인 유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에서 친구와 게임을 하더라도 교대로 해야 하므로 실제 게임 시간은 줄어든다.

    게임의 장단점을 자녀와 토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친구를 사귀는 통로가 게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나 각종 취미 활동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건전한 취미 활동은 게임에 몰두하는 생각과 시간을 줄인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레벨을 올리는 게임, 사이버머니가 쌓이는 게임, 메신저 기능이 있는 온라인 게임은 스포츠 게임 등 일반 게임보다 중독성이 강하므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게임 중독이 무서운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고는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중독의 시작은 처음에는 가는 실과 같이 미미하나 반복할 때마다 점점 굵어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꼼짝없이 묶는 거대한 밧줄로 변하는 것이다.

    ‘게임 오버’는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만 ‘인생 오버’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좋은 습관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좋은 습관은 당신의 발 밑에 성공을 가져다 바칠 것이다.

     

    * 평생 학습은 당신이 익혀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 중 하나이며, 그 보답은 평생 계속된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백만불짜리 습관> 중에서(용오름, 81쪽)-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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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