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 소비자뉴스

    뉴스레터

    소비자뉴스뉴스레터소비자칼럼상세보기

    소비자칼럼

    [세상보기] 너무 뻔한 이야기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세상보기] 너무 뻔한 이야기
    등록일 2005-01-24 조회수 3623
    오승건의 세상보기(101)

    오승건의 세상보기(105)
    너무 뻔한 이야기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한자 중에 뻔할 뻔자가 있다. 우거진 나무 사이에 남자와 여자가 있는 모습을 형상화(뻔할 뻔 : 木男女木)한 것이다. 뻔하다는 말을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두운 가운데 빛이 비쳐 조금 훤하다 그렇게 될 것이 분명하다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뻔한 거짓말도 있다. 시집 안 간다는 처녀의 말, 손해 보고 판다는 상인의 말,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노인의 말은 정말 그렇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뻔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행동했다가는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소비 생활의 인과 법칙

     

    사물의 생성 변화에는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연관돼 있다. 이를 인과 법칙(因果法則)이라고 부른다. 이해가 바로 되는 말로 비유하자면 방귀가 잦으면 똥 싸기 쉽다는 뜻이다. 소비 생활에도 인과 법칙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술을 많이 먹으면 숙취로 고생하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뚱뚱해질 가능성이 높다. 버는 것이 쓰는 것보다 많으면 살림이 늘어나고, 쓰는 것이 버는 것보다 많으면 시나브로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기 쉽다.

    소비 생활의 인과 법칙에서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단기 능력을 과대 평가해 당장 돈이 없더라도 너무 쉽게 신용카드로 빚을 낸다. 한 번 늘어난 소비는 웬만해서는 줄어들지 않는다.

    작은 빚은 큰 빚으로 이어진다.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해결하다가 이자에 이자가 붙어 큰 빚을 부르고, 결국 사채를 사용하게 된다. 사채는 비싼 이자에 이자가 붙어 더 이상 자력 구제가 힘들어 급기야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게 된다. 과소비→신용카드 빚→사채→신용 불량자 순으로 악순환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된다는 뜻이다.

    통계와 수치가 그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1년 안에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과대 평가하거나 빚의 달콤한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소비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고, 저축도 관성의 지배를 받는다.

     

    빚은 신용 불량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사금융 이용 실태 조사 결과(1월 18일)에 의하면 사금융 이용자의 약 85%는 통상 2년 이내에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대부 업체 및 카드깡을 포함한 사금융 이용 실태 파악을 위해 2004년 10월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간 사금융을 이용 중이거나 이용 경험이 있는 3천8백59명을 대상으로 자금 용도 등 총 35개 항목의 설문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특히 이번 설문에는 처음으로 카드깡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설문 참여자 중에는 신용 불량자가 75%로 2002년 설문시  34%, 2003년 설문시 3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신용카드 연체대금 결제를 위한 급전(急錢) 수요 등으로 인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약 52%)이 2002~2003년중 사금융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나 이들 중 대부분이 돌려막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신용 불량자로 전락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신용 불량인 상태에서 처음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은 9%에 불과하며, 대부분 신용 불량을 면하기 위해 이용(카드 대금 상환에 사용 40% 등)하나, 이 중 약 85%는 통상 2년 이내에 신용 불량자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금융 이용 원인은 유흥비 등 불건전한 소비로 인한 이용이 2002년 38%에서 2003년 28%, 2004년 14%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실직 등으로 인한 생계 유지형 사금융 이용자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의 약 80%는 “사금융을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함으로써 사금융을 이용했던 것을 후회했으며, 채무 조정을 원한다는 의견도 2003년 23%에서 63%로 높아져 자력에 의한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대부업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45%에 달해 대부업법 인식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용자가 계약의 적법성보다는 대출 금액(32%)과 신속성(22%)을 더 중요시함으써 실제 채무 금액보다 많은 차용증 작성 요구(35%) 등의 불공정한 계약을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5%는 카드깡 이용 경험이 있고, 변칙 융통한 자금의 81%를 기존 부채를 갚는데 썼으며(카드 연체금 정리 66% 등), 카드깡 이용자의 과반수 이상(약 57%)은 카드깡이 불법인 줄 알고도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이용한 자발적 수요층으로 파악됐다.

    카드깡 이용자는 1인당 평균 3.4매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약 7백20만원을 조달하고 조달금액의 약 17%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카드깡에 주로 이용하는 물품은 가전 제품(37%) · 상품권(23%)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으며, 할인 유통 매장(20%) 등을 이용한 오프라인 현물깡도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모든 잘못된 일에는 원인이 있다. 미역국은 참기름을 넣고 먼저 볶아야 한다. 참기름을 넣지 않고 참기름이 뜨기를 바라는 것(맛있는 미역국)은 노력하지 않고 행운만 바라는 것과 같다.

    - 최윤규의 <리더가 넘어선 위대한 종이 한 장> 중에서(고즈윈, 28쪽)-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교육국

     

    다음글 [열세살을 위한 소비자교육]2회 - 톡톡 튀는 라이프 스타일
    이전글 당신이 원하는 이익, 당신이 필요로 하는 도움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