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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보기] 피박 완전 정복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다음글 제공
    [세상 보기] 피박 완전 정복
    등록일 2005-01-18 조회수 3282
    오승건의 세상보기(101)

    오승건의 세상보기(104)
    피박 완전 정복

    주방의 터줏대감인 소금과 간장, 설탕과 후추는 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식탁에 모여 고스톱을 벌였다. 사천만인의 레포츠인 고스톱을 이들이 모를 까닭이 없었다.

    손님이 올 때마다 벌어지는 고스톱 판을 보면서 주인의 어깨 너머로 게임과 게임의 규칙을 익혔다. 후추는 입술을 내밀고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심심풀이에 돈까지 걸린 레포츠는 왠지 모르게 눈에 팍팍 들어오고 가슴에 진하게 꽂힌다. 오락은 보통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데 고스톱이 벌어지면 소금과 간장이 항상 이긴다. 왜 그럴까?

    난센스 퀴즈의 매력은 정답이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머리를 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머리를 한 번 굴려보자.

     

    이제까지 알려진 모범 답안은 짜서 다. 올해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해가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이해는 간다. 벌써 소한 지난 지 며칠 지났고, 꽃피는 봄날이 멀지 않았다. 인생의 봄날은 시나브로 간다.

     

    게임의 법칙

     

    고스톱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참여자는 게임의 법칙을 준수해야 한다. 대한민국 공통 법칙도 있지만 시대와 지역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고스톱이다. 참여자는 게임의 법칙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고 숙지해야 한다.

    게임의 법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겨도 이긴 줄 모른다. 질 경우에는 방어 대책을 세우지 못해 대형 사고가 터진다. 피박은 물론 광박에, 멍박까지 덮어쓴다. 본인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민폐를 끼친다. 세상은 살 만한 곳이지만 모르면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고스톱은 선택이지만 소비 생활은 필수다. 고스톱에는 동일한 법칙이 적용되지만 소비 생활에는 다양한 법칙이 적용된다. 사업자와의 거래에서 법칙이 무시되는, 즉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말이다.

    소비 생활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은 상식이나 법, 약관 같은 것이다.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정보 탐색은 필수다.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조치되는지 알아보고 물어봐야 한다. 상거래의 법칙이 무시되는 사기 거래는 아닌지 확인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사기를 당하면 수습할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고스톱은 점수를 올리는 것 못지 않게 점수를 적게 잃는 것이 중요하다. 피박이나 멍박, 광박 같은 더블펀치를 방어해야 손실이 줄어든다. 게임의 법을 숙지해야 더블펀치를 견제하는 요령이 생기는 것이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걷다 보면 그 중에 한 사람은 나의 스승이 있듯이 고스톱에서도 배움의 기회는 존재한다. 운이 따르지 않아 대책 없이 피박 쓰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의 법칙을 알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김치만두가 김치에게…

     

    김치만두가 김치에게 말한다. "내 속에 니 있다." 여기에서 세상은 김치만두, 소비자는 김치에 비유된다. 고스톱은 내가 판에 끼지 않으면 피박은 쓰지 않는다. 하지만 소비 생활의 피박은 선택하지 않아도, 소비자인 나의 잘못이 없더라도 피박을 당하기도 한다. 예측하지 못한 소비 생활의 피박은 그래서 더 아프게 다가온다.

    세상에 사는 일은 고스톱과 닮은 면이 많다. 소비 생활을 하다가 피박을 쓰기도 하고, 광박에 울기도 한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거래 법칙을 알아보고 숙지하면 피해 예방은 물론 유사시 응급 조치도 가능하다. 응급 조치를 잘 하는 이웃을 두는 것도 큰 복이다. 아는 만큼 피박은 멀어지고 소비 생활은 즐거워진다.

     

    * 현대인은 우리 선조들이 꿈꾸지 못한 풍요를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성공은 달콤 씁쓸한 것이며, 그 씁쓸함의 주요 원인은 선택의 과부하다.

     

    ● 후회없는 선택을 위한 11가지 법칙

     

    1. 언제 선택할지 선택하라.

    2. 세심한 선택자가 되어라.

    3. 더 만족하고 덜 극대화하라.

    4. 기회 비용의 기회 비용을 생각하라.

    5. 결정을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라.

    6. 감사하는 태도를 연습하라.

    7. 후회를 적게 하라.

    8. 적응을 예상하라.

    9. 기대를 통제하라.

    10. 사회적 비교를 줄여라.

    11. 제약을 사랑하라.

     

    - 배리 슈워츠의 <선택의 패러독스> 중에서(웅진닷컴, 225~241쪽)-

     

    ■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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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