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04년 소비자사회를 대표하는 키워드라면 예외없이 욘사마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욘사마
현상에 대해서는 얼마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 마케팅전략은 어떻게 해라 등 다양한 분석이 나왔지만 정작 소비자사회 또는 소비자문화의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지 못하다.
한국의 배용준과 일본의 욘사마는 같은 사람이지만 같은 표상은 아니다.
그의 차이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단순히 일본의 40대~50대 여성의 또래문화만으로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
‘욘플루엔자’, ‘욘겔
계수’ 등이라는 신조어에 볼 수 있는 소비심리학적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장기불황에서 일본이 버텨온 힘은 바로 소비자사회이고 욘사마에 열광하는 계층이다.
일본의 소비자사회는 긴 불황을 버텨낸 후 가정의 금고라고 할 수 있는 40대~50대 주부들이 소비자주권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이 선진국에 들어선 것도 불황을 견디어낸 것도 소비자의 힘이요 건실한 소비자사회이다.
그러나 한국의 소비자사회는 어떤가.
한국에서 배용준의 소비자문화적 의미를 숙고해야 할 것이다.
이제 막 불황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고 하는 한국 소비자사회에서 키워드는 로또라고 할 수 있다.
긴잠에 빠진 듯 소비자는 깨어있지 못하고, 소비자사회는 성숙되어 있지 못하다.
정부와 기업이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 또는 고객으로만 보는 현실에서 소비자의 성숙은 기대할 수 없다.
IMF이후 와해되고 있는 중산소비자를 살려야 한다.
최근 신용불량자제도를 폐지하고 신용
불량자를 회생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은 전환기적 사고이다.
우리 경제가 2만불 시대에 들어서려면 소비자=시민의 육성과 건실한 소비자사회의 구축에 있다.
만일 소비자=시민이 육성되지 않거나 소비자가 건실하지 못할 경우에는 모든 것이 무너져,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이제는 소비자정책의 시대이다. 노동정책이나 기업정책보다는 소비자정책을 펼쳐 소비자와 소비자사회의 패러다임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먼 훗날 누가 욘사마
현상의 주체가 되고, 누가 열광할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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