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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을 표현·전달하거나
이해하는 음성적 부호인 말은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합리적인
소비 못지 않게 말의 생산과 소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인생이 즐거워진다.
말에는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과 듣기 싫어하는 말이 따로 있다.
듣기
좋은 말, 듣기 싫은 말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일 처리를 아주 잘했군’
‘자넨 우리 회사의 핵심 인력이야’ 등으로 조사됐다(취업 정보 사이트
파워잡/1천4백55명). 또한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술이나 한 잔
하지’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요’ ‘모두 힘냅시다’ 등도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하는 말로 꼽혔다.
엘지칼텍스정유가 직원
6백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평소 직장에서 가장
기분 좋은 말로는 ‘수고하셨습니다’(29%)를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어디서 이런 멋진 아이디어가 나왔지’(20%), ‘역시 감각이
있군’(17%), ‘자네가 최고야’(15%)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캐피탈이 임직원
9백5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부하 직원들이 상사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은 ‘수고했어’ ‘잘했어’ ‘역시 자네야’
‘자네와 일하게 되어 좋네’ ‘같이 노력하자’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전자 사보인
클릭시청가족이 직원 4백12명을 대상으로 ‘직장 생활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 싫은 말’을 설문 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직원들이 꼽은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위에서 하라는 것이니까 시키는 대로 해”(47.8%)나
“윗사람이 시키는 것이니까 해줘”(39.8%)라는 식으로 소신 없이 윗사람을
핑계로 한 명령형 또는 청유형 발언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직장
생활 몇 년 했어” “이걸 일이라고 해”(각 29.1%), “그렇게 분위기
파악 못해”(16.7%), “○○씨 일하는 만큼만 해”(9.4%) 등 직원들의
자존심을 꺾는 발언도 ‘듣기 싫은 말’중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직원들이 평소 가장
‘듣기 좋은 말’로는 “고맙습니다”(44.9%) “고생했어, 술 한 잔
하자”(30.3%), “당신이 없으면 일이 안 돼”(23.3%), “아이디어 좋은데”(22.3%),
“언제 이런 것까지 배웠어”(18.8%) 등의 순으로 노력에 대한 감사나
칭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프로포즈 멘트
최근 결혼 정보 회사인
비에나래가 전국의 결혼 적령기 미혼 남녀 4백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최고의 프로포즈 멘트로 남성은 ‘참 편안해요’(29.2%),
여성은 ‘평소 제 이상형입니다’(21.3%)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남성은
‘인상이 참 좋네요’(24.2%), ‘저하고 말이 통하네요’ ‘평소 제
이상형입니다’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같이 있으면 참 편안해요(20.4%),
‘저하고 말이 통하네요’ ‘저하고 취향이 비슷하네요’ 등으로 대답했다.
이성으로부터 유혹에
가장 약한 시기는 ‘교제가 깨진 직후’인 것으로 조사됐고, 그 다음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특정 선호 계절·생일 등
특별한 날 순이었다.
프로포즈에 가장 적당한
장소로 남성은 바닷가·눈 덮인 야외·호젓한 오솔길·바(Bar)
순으로 꼽았다. 여성은 호젓한 오솔길·카페·눈 덮인 야외·종교
시설·바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기
만발 혹은 살인마
수도권에서 말이 가장
많은 곳은 경마장이다. 말 한 마리에 걸린 거액의 배당금을 받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경마장에 가서 함성을 지르는지도 모른다. 지난 해
과천경마장 매출액은 2002년에 비해 20% 정도 줄었지만 자그마치 5조5천9백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말은 경마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입에서도 무수히 많은 말들이 뛰어나온다. 꽃의
모양으로 향기 만발하고 자욱한 말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을 찔러
상처를 입히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말(살인마)도 있다.
생활 속에서의 올바른
말의 생산과 소비, 즉 언어 생활은 나와 타인을 즐겁게 만드는 첫걸음이다.
여하튼 사람과의 관계에서 말을 키우고 살찌우는 것이 경마장에서의
배당금보다 훨씬 확률이 높고 또한 고액이라는 사실은 말의 역사가 증명한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그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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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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