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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개봉된 우리
영화 ‘중독’은 잘생긴 배우 이병헌과 한 인물하는 배우 이미연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한 영혼을 사로잡은 지독한 사랑이 소재로, 주연을
맡은 이병헌과 이미연이 연기 생활 10여년 동안 가장 힘든 연기였다고
고백한 영화이다. 사랑도 중독성이다.
독물이 사람에게 작용해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중독이라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의약품과 농약·공업용 약품·가정용 약품
등 약물에 의한 중독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약물은 마약·각성제·시너·알코올
등이다.
약물은
사용이 허용된 범위 내에서도 종종 중독을 일으키고, 계속 사용하면
축적돼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소량으로도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독물 또는 독소라고 하며, 이때 중독을 일으키는 최소량을 중독량이라고
한다.
새로운
중독 물질이 몰려온다
세상은 끊임없이 바뀌어
예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계속 탄생한다. 중독의 종류와
개념도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추세이다. 새로운 독성 물질로 인한 중독,
정신을 마비시켜 생활하는데 장애를 일으키는 신개념의 중독이 나타나고
있다. 가스 중독·납 중독·농약 중독·마약 중독·알코올
중독·도박 중독 등은 고전적인 의미의 중독에 속한다.
인터넷·문자
메시지·게임 등의 새로운 기술 발전이 가져다준 기술 중독, 쇼핑을
못하면 안정을 잃고 우울해지는 쇼핑 중독, 인생 역전을 위해 틈만 나면
숫자와 씨름하는 로또 복권 중독, 타인의 환호와 박수가 없으면 우울해지는
공주병 등이 금세기의 새로운 중독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쇼핑
중독증
쇼핑 중독(구매광·Compulsive
Buying)은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사지 않고는 초조하고 불안해서 견디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들은 물건을 산 다음 쓰지 않고 창고에 쌓아두거나
남에게 선물한다. 심지어는 포장을 풀지도 않는 경우와 무엇을 샀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쇼핑 중독자에게는 사는
것(Living·Life)이 사는 것(Buying)이다. 존재의 이유가 쇼핑인
쇼핑하는 인간이 새롭게 등장하게 된 것이다. 대량 소비 사회가, 자본주의가,
광고가, 신용카드가 쇼핑중독자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쇼핑 중독자는 월 1회에서 1백회(평균 17회) 정도 쇼핑 충동에 사로잡히며 충동을
참지 못해 5시간 이내에 물건을 사는데 사는 순간 쾌감과 안도감을 느낀다고
한다.
쇼핑 중독 증세가 나타나는
빈도는 성인 인구의
1∼5%이고, 여자가 남자보다 5배 정도 많다. 평균 연령은 남자는 50세, 여자는
35세이다. 구매 물품은 여자는 옷·신발·장신구 순이고,
남자는 옷과 부피가 큰 물건(가구·오디오)이다.
가구당 수입이 평균보다
2배 많은 가정 출신이 많고, 가정 분위기는 관대한 경우가 많다. 증상의
시작은 보통 20대 초, 자각할 때는 30대 전후다. 월수입의 절반을 쇼핑하는데
쓰므로 빚을 지게 된다. 대개 탄로날 때까지 자기 버릇을 비밀로 한다.
전문가들은 쇼핑 중독은
악행(惡行)이 아니지만 뇌의 병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노력해도 쇼핑중독증을
고치기 어렵다면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느 중독 질환과
마찬가지로 쇼핑중독도 무조건 참아서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우울증·불안·불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쇼핑
중독증 체크리스트
①쇼핑 습관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
②쇼핑할 때 죄책감이
든다.
③쇼핑을 하는데 드는
시간과 돈이 점차 늘어나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다.
④가족이 보지 못하도록
쇼핑한 물건을 숨긴다.
⑤쇼핑은 긴장이나 불안감을
풀어주는 취미 생활이다.
⑥물건이 필요해서라기보다
사는 행위 자체가 더 즐겁다.
⑦쇼핑한 뒤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 가득하다.
⑧돈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쇼핑을 많이 한다.
⑨얼마나 쇼핑을 많이
하는지 다른 사람이 알면 기절할 것이다.
⑩물건을 사면 기분이
좋아진다.
혹시
나도 쇼핑 중독자가 아닐까?(쇼핑 중독 자가 진단법)
●건전형 : 10개 문항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기분파 : ⑤ ⑥ ⑩.
충동 구매를 주의해야 한다.
●경증 쇼핑중독 : ②
③ ④ ⑦ ⑨. 경증 쇼핑중독에 걸린 상태. 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쇼핑할
때 타인을 동행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중증 쇼핑중독 : ①
⑧. 중독 증세가 심각하므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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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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