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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관광버스 추락사고로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생겼다고 한다. 현재 사고의
원인은 운전부주의로 추정되고 있으나 탑승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고 지적되고 있다.
봄가을
행락철에 고속도로 위에서 차체가 흔들릴 정도로 요동을 치는 관광버스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찌든 일상에서 탈출한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생명벨트라는 안전벨트마저
내 팽개친 채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그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대형사고의
발생으로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음에도 아직도 안전불감증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는 말이 있지만 얼마전 고층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젊은 교사가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사고이고 운명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애석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이후 다각도로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정작
아무런 대책없이 잊혀져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부모의 가정교육과
사회의 안전교육 부실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아이의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사고라고 판단된다.
올
초에는 20대의 딸이 컴퓨터에 빠져 퇴근을 한 아빠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40대 아빠가 모니터를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던져 길
가던 아이를 다치게 한 사고도 있었다.
이제는
거리를 다닐 때에도 안전모를 쓰고 다녀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안전불감증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된다.
얼마전
식구들과 함께 집안 대청소를 하면서 안방 앞 천장에 설치된 빨래걸이
봉이 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불같은 무거운 것을 걸어 놓아서
늘어졌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여섯
살 된 우리 집 막둥이였다. 그 날 오후 막둥이가 안방유리 창틀에 올라가더니
봉을 잡고 철봉하듯 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집은 17층이라 놀란
가슴에 큰 소리로 야단을 치면서 베란다 창에 부딪히면 피가 나게 되고,
밖으로 떨어져 온 몸을 크게 다칠 수도 있다고 위험성을 설명했지만,
집사람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매를 들었다. 아직 어린 나이라 설명보다는
매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막둥이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싹싹
빌면서 손도장 찍고, 사인하고 복사까지 했다.
안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전환은 교육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안전불감증에서 안전 제일주의로의 사고, 행동의 전환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이 안전교육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곤 하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교육을 하고, 이론보다는 실제 느껴보는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등이 실시되고는 있지만 범국가차원에서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안전교육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 글/장수태(jangst@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생활경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