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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사회의 신화와 잉여의 모순
    등록일 2003-10-16 조회수 4016
    소비자칼럼

    소비자칼럼(102)
    소비자 사회의 신화와 잉여의 모순

    소비자사회는 잉여(surplus)의 산물이다. 경제성장율, 국민소득, 주가, 부동산가격, 매출액, 연봉 등 국가, 기업, 소비자, 근로자 모두는 잉여를 추구한다. 잉여가 없으면 선뜻 노동과 소비를 하지 않는다. 특히 소비자는 그 잉여가 껍데기요 무(nothing)임에도 끊임없이 이를 추구하며 소비한다.

    소비자의 욕구 내지 욕망은 잉여를 요구한다. 따라서 항상 일정한 잉여를 만들어가야 소비자사회는 지속된다.

    기업은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이윤이라는 잉여를 확보하려고 애를 쓰고 있고, 소비자는 다양한 잉여를 얻고자 헤매고 있다.  

    광고, 특수판매 등 상품의 잉여생산시스템은 물론 인터넷, 브랜드 등 상징의 잉여생산시스템은 끊임없이 발명되고 있다.

    만일 소비자사회가 소비자에게 더 이상 잉여를 주지 못한다면 소비자사회는 와해될 것이다. 이에 반해 잉여가 지나치거나 급속히 획일화되어도 소비자사회는 무너진다. 과도한 잉여는 소비자를 집어삼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면 우리 소비자사회는 어떠한가 ?

    부동산, 주식, 로또 등 대박신화와 졸부신화에 시달리고 있다. 명품, 강남, 일류대, 미국시민권, 다단계판매, 조기영어교육, 조기유학, 원정출산 등 열병과 같은 파행적 잉여는 우리 소비자사회의 증상이다.

    물론 이런 증상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만, 사용가치와 큰 차이를 보이는 교환가치의 과도한 잉여는 반대로 소비자사회의 불안감을 제공한다.

    이미 소비자는 충동소비, 과시소비, 경쟁소비, 강제소비, 강요소비 등 잉여소비에 시달리고 있다.

    IMF 이후 갑자기 줄어든 소득으로 정신적 공황을 경험했던 우리가 다시 부동산가격으로 잉여를 한꺼번에 소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소비자사회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

    유학 및 이민 열풍에서 보았듯이 우리 소비자사회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비교우위의 잉여가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사회를 그냥 놔둔다면 구성원인 기업은 물론 소비자가 반사적 불이익을 그대로 부담해야 한다.

    강남부동산가격의 폭등 또한 소비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잉여의 획일화를 보여주고 있다.

    잉여의 다양성이 없는 사회에서 소비자의 가치관은 흔들리고 수단방법 안가리고 돈만 벌면 된다는 이데올로기만이 남아 있는 듯하다.

    이제는 더 이상의 대박은 없어야 한다. 명문대나 고시를 통한 신분상승도 옛날일이고, 경제개발로 인한 졸부도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한다.한번 올라간 것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화도 깨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 소비자사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

    가치있는 새로운 잉여를 생산해 내야 한다.

    다양한 잉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소비자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후세대(our childrens childrens children)를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잉여를 만들어서 후세대에 전달해주는 소비자사회라야 한다.

    후세대의 잉여를 지금 다 소비한다면 후세대의 소비자사회는 분열될 것이다. 후세대가 사용할 잉여를 남겨두는 현세대의 절제가 필요하다.

    결국 우리 소비자사회가 건실하게 지속되려면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소비자는 세대정의(intergenerational justice)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글/김성천(kimsc@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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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