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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사랑의 작대기
    등록일 2003-09-25 조회수 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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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사랑의 작대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고귀한 것은 사랑이다. ‘사람’과 ‘사랑’, 생긴 모양이나 발음이 많이 닮았다. 유아기에는 오로지 ‘나만 생각’해 고집을 부리지만 성장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것을 배운다. 고집을 줄이고 내가 깎여져 나가면 사랑이 보이고 사랑을 찾을 나이에 이른다.

    남녀간의 사랑의 신호등

    선남선녀는 사랑의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감지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성장해 사람의 마음을 갖추면 사랑의 신호등이 하나씩 생기는데 문제는 표시 방법이 제 각각이라는 것이다. 사랑의 신호등은 ‘눈이 맞았다’는 속설로 일부는 증명되고 있다.    

    규격화돼 있지 않은 관계로 감정의 주파수가 같아도 ‘사랑의 작대기’가 빗나가기 일쑤다. 눈이 맞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마음뿐이라서 하늘의 달 보고 우는 갑돌이와 갑순이가 서울의 별보다 많다.    

    안전한 교통 질서를 위하여 색으로 교통 조건을 나타내는 것이 신호등이다. 생각의 폭을 넓혀보자. 원활한 사랑의 교통 질서는 감정에 사랑의 신호등을 세우는 것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실용화되지는 않았지만 대중 가요 중에는 벌써 사랑의 신호등이 등장했다. 인기 가수 이기찬은 밀고당기는 청춘 남녀간의 이지한(쉬운) 사랑을 담은 노래 ‘빨간 신호등’을 불렀다.

    가끔씩 나를 막고 있는 빨간불 신호등은
    좀처럼 좁아져 가지 않는 우리들 사이인걸
    언제나 다가가면 빨간불이 지쳐서 멀리하면 파란불로
    그렇게 내가 바보처럼 보여
    떠나고 싶으면 가버리면 되는 거야

    사랑의 신호등은 빛과 그림자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청춘남녀의 눈이 맞는 사랑은 축복해야 할 아름다운 로맨스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치명적인 불륜이나 스캔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법원 행정처에 따르면 지난 해 하루 평균 130쌍의 부부가 이혼 소송을 냈다고 한다. 이혼 청구 소송 사유는 배우자의 외도 등 부정 행위가 절반에 가까운 49.3%로 나타났다<2003년 사법 연감>. 흥행에 성공한 영화 ‘바람난 가족’의 바람이 스쳐 가는 한 줄기 바람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거리의 신호등 상식

    신호등으로 표시하는 색은 빨강·초록·오렌지색의 3가지이며 빛깔에 따라 지시하는 내용이 다르다. 대개 빨강은 정지, 초록색은 진행, 오렌지색은 주의로 표시되나, 도로 교통에서는 오렌지색이 우회하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원래는 빨강·파랑·노랑으로 돼 있으나, 광원(光源)인 전구의 불빛이 색유리를 투과하는 과정에서 노란색은 오렌지색으로, 파란색은 초록색으로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통 신호등의 광도는 대상으로 하는 차량의 속도에 따라 다르다. 대개 철도에서는 약 600m의 거리에서 인식할 수 있는 광도가 필요하고, 도로에서는 150m 전방에서 인식할 수 있는 광도(주간 기준)가 필요하다.

    가계 경제의 신호등

    교통 조건을 나타내는 신호등은 교통 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가야 될 때와 가지 말아야 할 때를 빛깔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초록 빛깔의 보행 신호와 보행 시간을 막대기 형태로 알려주는 신호등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측 가능한 상황이 소비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계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신용 불량자 수가 3백34만여명에 이르고, 이동 전화 사용자 중 요금을 내지 않아 사용 정지된 후 2개월이 지난 장기 요금 체납자는 1백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올 2분기 가계 신용 동향에 따르면 우라 나라의 가구당 부채는 2천9백1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저축할 여력이 없는 가구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고 한다.

    가정에서도 돈의 흐름을 나타내는 신호등을 세우면 예측이 가능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가정의 경제 신호등은 가계부가 아닐까? 가계부 작성이 생활화된 분들도 계시지만 쫀쫀하게 벌고 대범하게 쓰는 분들이 제법 되는 것 같다.

    화장품 광고 카피 중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는 말이 나온다. 건전한 가계를 위해서는 버는 것보다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계 경제를 풍요하게 만드는 첫걸음은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나타내는 신호등을 세우는 일이다. 가야 할지, 멈춰야 할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직장을 구하면 빚내는 것부터 배우는 새내기들이 많다. 무슨 말이냐고? 입사하기가 무섭게 신용카드를 만든다. 선물까지 준다고 발급을 권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빚을 내는 것과 같다. 현금 서비스는 비싼 수수료가 붙는다.   

    신용 불량자 3백34만명은 처음부터 신용 불량자가 아니었다. 거실 벽에 가계 경제의 신호등을 세우자. 여러분의 가정은 초록불인가, 빨간불인가, 오렌지색인가? 그것도 아니면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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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