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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사실과 진실 그리고 소문이 떠돌아다니는 곳이다. 루머와 유머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구전(口傳) 혹은 문전(文傳)되다가 복제·증식·진화·소멸
과정을 거치면서 일생을 마감한다. 카더라 방송과 유비통신이 아직도
건재한 것을 보면 노가리는 씹어도 맛이 있고, 풀어도 물리지 않는 장수
메뉴임이 분명하다.
몇
년 전에만 해도 사건의 이면에는 돈과 여자(남자)와 술이 개입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신용 사회에 들어와 추가된 것이 있으니 바로
신용카드와 빚이다. 살인·강도·자살 등의 끔찍한 사건의
동기를 추적하면 주식 투자로 날린 돈과 신용카드를 긁어 생긴 빚을
갚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단골 메뉴로 나온다.
신용
사회에서의 신용카드는 생활 필수품이다. 발급 조건이 까다로울 때는
가지고 다니면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행위 자체가 선망의 대상이 된
적도 있다. 세상은 급변해 한 사람이 신용카드를 몇 장씩 가지고 다니는데
그것 자체가 범죄의 표적이 된다.
우리
나라는 경제 활동 인구 1인당 약 4.6매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며(2003년
6월 현재), 2003년 1/4분기 신용카드 사용 금액 147조 5052억원으로
규모가 세계 4위에 이르는 신용카드 대국이다.
신용카드
이야기 하나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신용 불량자는 3백34만6천명, 이 가운데 2백7만명(61.9%)이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 불량자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때문에 2백만명이
넘는 신용 불량자가 양산된 것은 신용 사회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요즘
방영되는 신용카드 TV 공익 광고는 샐러리맨 차림의 등장 인물이 지갑을
꺼내 들고 흥청망청 카드를 긁다가 결국 늪 같은 곳에 빠져 죽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는 ‘신용 불량자 315만명’이라는
자막과 함께 “신용이 사라지면 당신도 사라집니다”는 성우의 멘트가
나온다. 인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신용카드는
잘못 쓰면 독이 되는 무서운 생활 필수품이다.
신용카드
이야기 둘
신용카드의
도난과 분실 등으로 발생한 신용 카드 대금은 누가 부담할까? 경우의
수를 계산해 보자. 신용카드 회원과 매출이 발생한 가맹점 그리고 카드사
중에서 누군가가 물어야 한다. 부정 사용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에게
물리는 방법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의하면 올 상반기의 전업계 신용카드 부정 사용액은 모두 249억6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회원인 소비자가 부담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실제로
올 1/4분기 신용카드 부정 사용액 194억7200만원 중 카드사(은행계 카드사업부
포함)들이 부담한 금액은 모두 122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누가 부담했겠는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신용카드는 지갑 속의 시한폭탄과
같아 언제 터질지 모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도난과 분실로 발생한 피해가 160억원으로 전체 피해
규모의 64.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 명의 도용이 56억원(22.4%)으로
피해가 컸고, 카드 미수령 21억원(8.3%), 카드 위변조 10억원(4.1%)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감독원에서
올 상반기에 처리한 카드 관련 분쟁 741건 중 카드 소지자들의 관리
소홀과 부주의한 사용 때문에 보상 받지 못한 경우가 전체의 50%를 넘는
380건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가족과 친척에게 대여하거나 양도한 사례,
카드 분실 지연 신고, 카드 뒷면에 서명 미기재, 비밀 번호 누출 등이
특히 많았다.
신용카드
부정 사용 피해 예방 요령
재테크
전문가 중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신용 사회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고는 순전히 개인의
자유 의지에 달려 있다. 신용카드는 장점도 있지만 발급 받은 것만으로도
위험과 책임이 존재하는 무서운 플라스틱머니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부정
사용을 예방하는 방법 중에는 시스템에 의한 방법도 있다. 월 사용료가
몇 백원 정도 들기는 하지만 이동전화기를 통해 카드 승인 내역을 실시간으로
전달 받는 단문 문자 서비스(SMS)를 신청하면 신용카드 부정 사용 피해의
상당 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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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령 즉시 카드 뒷면에 서명하고 사본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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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비밀 번호 사용 및 카드 정보 제공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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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ㆍ친지 등에 대한 카드 대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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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도난ㆍ분실시 즉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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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매출 전표 작성시 직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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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에 맞는 카드 이용 한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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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중 세심한 카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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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는 꼭 필요한 1∼2개만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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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약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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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단문 문자 서비스(SMS)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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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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