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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빛이 지배한다. 낮에는 거대한 햇빛이, 밤에는 섬세한 별빛과 달빛이
지배한다. 낮이나 밤이나 빛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어둠이 통치한다.
자연의 빛이 세상을 밤낮으로 비춘다.
빛을
마음대로 사용하기 위해 인간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자연에서 빌려온
빛도 있고, 인간의 머리로 연구해 만든 빛도 있다. 벼락에서 얻은 불씨는
자연에서 얻은 빛이다. 전기는 인간이 만든 빛으로 어둠이 통치하는
암흑의 세계를 스위치 하나로 해방시켰다.
빛은
사람의 눈을 자극하여 시각을 일으키게 하는 물질이다. 두드러지게 드러나거나
또는 사람의 마음에 희망 따위를 일게 할 만한 것을 일컬어 빛이라고
한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속담은 몹시 고생만 하는 사람도
좋은 때를 만나 운수가 터질 날이 있다는 것으로, 볕은 희망의 상징이다.
신용
불량자가 넘쳐나는 신용 사회
불이나
빛은 너무 흔해서 고마움을 잘 모르지만 공급이 중단되면 그때서야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불과 빛은 사용하고 관리하는 요령을 완전히 익혀야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해 잘못 다루면 감전되고, 터지고, 폭발한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이웃 아파트 주민에게까지 피해를 입힌다.
빛의
중요성에 버금가는 것이 있으니 빚이다. 빛과 빚, 생긴 형태와 발음이
너무 비슷하지 않은가. 신용이라는 말로 미화하고 유식하게 표현하지만
사실은 이자를 주기로 하고 꾸어 쓰는 돈이 빚이다.
금융
기관의 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자가 급증하면서 5월 말 현재 신용 불량자가
315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다 행진을 지속중이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
불량자가 192만여명으로 전달보다 5만3천여명 늘어 전체 신용 불량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신용카드가 신용 불량자를 양산하는 아이러니한
사회이다.
신용
불량자가 양산되는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서 학교에서의 경제 교육이
미흡한 탓도 크다고 한다. 대한상의 주최로 6월 26일 열린 제1회 경제교육
포럼에서 한국의 고교생 10명 중 9명이 경제 지식 문맹 상태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채용 정보 업체인 잡링크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한 적이 있으며, 카드 연체자 5명 중 1명은 취업할
때 이로 인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신용카드를
잘못 사용하는 등 신용을 잃으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직장을
구하는데도 영향을 끼친다. 신용카드를 포함한 신용, 즉 빚은 다급한
상황에서는 희망의 빛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빛의 반대쪽에 생기는 어둠으로
가는 길목이기 쉽다.
빛을
관리하는 법과 사용하는 요령도 중요하지만 빚(신용)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집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경제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 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신용 사회다. 빛은 밤낮으로 세상을 비추고, 우리 사회는
빚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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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오승건(osk@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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