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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시대통령의 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의 傳記 한 구절이 흥미를
끈다. 그녀는 구두에 관심이 많아 쇼핑시 한번에 여러 켤레의 구두를
사들이며, 요즘 그녀의 집에는 이렇게 사들인 페라가모 구두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필자가
2~3년 전인가에 강남 유명백화점 조사차 들렸다가 본 페라가모 구두값이
수 백만 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국에서는 페라가모 구두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콘돌리자 라이스의 소비수준이 상당함을 짐작케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개인이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값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행위는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기 어려우나, 작금에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소위 名品에 대한 사업자들의 판매행태와 소비자들의 소비행위는
반성의 여지가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상담실에는 名品에 대한 상담이 많이 접수되는데, 가장 많은 내용은
가짜 시비에 관한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가짜상품의 천국으로 지목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전자상거래가 일상화된 최근에는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가짜 名品이 대량 유통되고 있어 사업자들의 모랄
해저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한편,
名品에 열광하는 계층은 커다란 소득도 없어 보이는 20, 30대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으로 이 젊은이들이 부유한 부모의 돈으로 흥청망청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신용카드 빚의 무서움을 모르고 신용카드를 마구 써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갖게 한다. 이러한 젊은이들이 가짜 名品이라고
들고 오는 것에는 가방, 시계에서부터 스웨터, 모자, 지갑, 반지와 팔찌
등 귀금속, 구두, 머리띠, 선글라스...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이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인종차별이 가장 극심했던 앨라바마주에서 성장하며 자신을
치열하게 연마하여 백인남성중심의 미국사회에서 흑인여성으로 최고의
지성과 기품,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도 인간명품임을 입증하고
있다.
名品을
사랑하는 우리 젊은 소비자들 중에도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위대한 인물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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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옥(COLEE@cpb.or.kr,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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