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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높은 텔레비전 프로 중의 하나인 개그콘서트에서 놀아 줘라고 매달리던 개그맨 임혁필은 요즈음 사인해 달라고 매달리는 수많은 팬 덕분에 팔이 저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임혁필은 땅에 떨어진 과자를 주워 먹던 세월의 밑바닥 인생 땅거지에서, 영국의 권위 있는 하인 알프레도에게 "나가 있어!"라며 멋대로 무시하는 영국의 상류층 귀족인 세바스찬 주니어 3세로 환골탈태해 두 얼굴을 가진 잘 나가는 스타로 뜬 것이다.
봉숭아학당에서 세바스찬 주니어 3세로 나오는 임혁필이 생각 없이 내뱉는 나가 있어 천한 것들 불결해 실패한 인생 등의 유행어는 발 없는 말이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떠도는 중이다. 도도한 귀족의 건방진 말투가 스트레스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 때문이다.
땅거지와 영국 귀족, 두 얼굴의 사나이
황금 가발을 쓴 세바스찬 주니어 3세가 고개를 휙 돌려 눈동자를 치켜뜨고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웃음을 터뜨리며 쓰러지는 시청자는 수천명이 넘는다. 세월이 변한 것을 실감한다.
개그맨 임혁필은 매미처럼 7년의 무명 세월을 보냈다. 말이 7년이지 매미도 아닌 사람이 7년 동안 개그판에서 땅거지 생활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인지…. 그래서 땅거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인기몰이의 첫단추를 화려하게 끼운 것인지 모른다.
스타가 되기 전에 어쩌다 찍은 1편의 CF 개런티는 2백만원 정도. 지금은 5개의 CF에 개런티는 이전의 개런티보다 15배는 더 받는다고 한다. 7년 무명의 끝을 자동차로 비유하면 무명 시절에 타던 스틱 마티즈에서 오토매틱 매그너스로 바뀌었다.
깜깜하기만 했던 땅거지 임혁필의 7년 무명 시절을 견디게 한 것은 칭찬과 격려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넌 안 된다’고 말했을 때 ‘때를 못 만나서 그렇지, 넌 할 수 있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몇몇 사람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임혁필의 대학 후배였던 여자 친구는 잘 나가는 어떤 개그맨보다 유행어 한 마디 히트시키지 못한 그에게 ‘자기의 개그가 제일 재미있다’며 배꼽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칭찬해 힘을 실어주었다. 그 여자 친구는 얼마 뒤 임혁필의 아내가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칭찬의 힘
세상은 변한다. 소비의 개념도 바뀌고 소비자도 변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과 소비도 중요하지만 감정의 생산과 소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칭찬을 생산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면 세상은 따뜻해질 것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칭찬이 땅거지를 영국 귀족으로 만든 것은 사소한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칭찬은 사람을 바꾸고 사람은 세상을 바꾼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의 힘과 노하우를 담은 베스트셀러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제시하는 칭찬 10계명을 소개한다.
①칭찬할 일이 생기면 즉시 칭찬한다. ②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③가능한 한 공개적으로 칭찬한다. ④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한다. ⑤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칭찬한다. ⑥거짓 없는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한다. ⑦긍정적인 눈으로 보면 칭찬할 일이 보인다. ⑧일이 풀리지 않을 때 더 격려한다. ⑨잘못됐을 때는 관심을 다른 쪽으로 유도한다. ⑩가끔씩 자기 자신도 칭찬한다.
보너스 혹은 사족
영국의 권위 있는 귀족 세바스찬이 "나가 있어"라고 호통을 쳐도 마냥 즐거운 사람은 하인인 알프레도다. 왜냐하면 항상 나갈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가끔 "엄마가 얘기 더 하라고 했다"며 응석을 부리기도 하지만 "나가 있어"라는 주인의 명령에 "앉아 있어!"라고 당당하게 맞서기도 한다.
■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