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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이벤트다
    등록일 2003-05-15 조회수 4835

    오승건의 소비자 세상보기(29)
     
    사랑은 이벤트다

    미남 배우 이병헌과 아시아 스타 김희선이 호흡을 맞춘 우리카드 TV 광고  <꽃시장>편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화사한 봄 주말에 남편과의 꽃시장 나들이, 화사하게 남편의 봄을 깨워보세요"는 아름다운 멘트가 흐르고 마지막으로 사랑은 이벤트다라고 속삭인다.

    사랑은 이벤트다. 백 번 맞는 말이다. 사랑도 이벤트고, 사업도 이벤트다. 사업자는 소비자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벤트를 만든다. 봄이 가면 송춘 이벤트, 여름이 오면 여름맞이 이벤트를 벌인다. 홍수가 나면 수해 주민 돕기 이벤트, 가뭄이 지면 농민 돕기 이벤트를 내건다.

    종류는 가지가지다. 홈페이지 개편 이벤트·가구 판매 이벤트·성년의 날 축하 이벤트·가정의 달 이벤트·헌옷 보상 판매 이벤트·아이스링크 무료 입장 이벤트·뻔한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하다.

    사업자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벌이는 이벤트는 다양하지만 가시적이고 일회적인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기존 고객은 뒷전이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무시하며 신규 떠돌이 고객 우대 이벤트를 남발하는 업체는 어떻게 될까? 잡은 고기 밥 주는 것 봤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웃기는 사업자가 많은데 그것은 오산이다. 오산은 경기도에 소재한 행정 구역상의 지명이고, 잘못된 계산(오산)은 사업자에게는 뼈아픈 후회로 남을 것이다.
     

    잡은 고기 밥 주기

    연애와 결혼에 관한 우스갯소리 중 ‘잡은 고기 밥 주는 것 봤냐’는 이야기로 곁눈질하는 선남선녀들이 많다. 낚시에서 유래된 이 비유는 고기에 관해서는 맞는 말이다. 잡아서 회 쳐 먹을 고기는 애써 마련한 미끼를 다시 줄 필요가 없다. 바로 회 쳐 먹기 때문에.

    사람은 고기가 아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 평소 생활보다 무리해 상대방의 몸과 마음을 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벌인 때가 불과 얼마 전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길게는 몇 년이나 되었는가?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을 떠올리는 일은 즐거운 기억의 되새김이 아닐까. 오월의 푸른 하늘에 솟아올랐다가 추락하는 공원의 분수는 사사하는 바가 많다.

    우스갯소리인 잡은 고기 밥 주기는 불특정 다수의 고기에게 밥 주기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아는가. 잡은 고기의 취향을 잘 알고 있으므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도 그리 어렵지 않다.
     

    상생의 즐거운 놀이 ‘시소’

    어린이 놀이터나 초등학교 교정에 많이 설치되는 놀이기구 중의 하나가 시소다. 시소를 사업자와 소비자의 관계에 적용하면 상생의 이벤트가 어떤 것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서로가 올랐다 내려갔다 하면서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시소다.

    시소는 몸무게가 무거운 사람과 가벼운 사람도 같이 즐긴다. 한쪽에는 두 사람이 앉고 다른 한쪽에는 한 사람이 앉아도 세 사람 모두 즐겁다. 올라가기만 바라는 쪽이 있다면 시소는 더 이상 놀이기구가 아니다.           

    영어인 이벤트(event)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사건 또는 경기 따위의 종목·시합’으로 해석된다. 축제일 전날 또는 중요 사건 직전으로 풀이되는 것이 이브(eve)다. 성경에는 이브가 아담의 아내로 등장한다. 여성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이브(eve)에 엔(n)과 티(t)가 결합하면 이벤트로 바뀐다.

    사업자가 벌이는 이벤트는 순간적인 현혹이 아니라 고객 사랑이 저변에 깔려 있어야 탄력을 받는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도 사업자적인 이벤트가 요구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 고객인지도 모른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어린이 날·어버이 날·스승의 날·성년의 날 등 일년에 한 번이라도 축하해 주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날이 모여 있는 달이 오월이다. 작은 감동을 주는 사랑의 이벤트는 무궁무진하다. 아시아의 미녀 스타 김희선의 말처럼 사랑은 이벤트가 분명하다.

    ■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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