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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兒)를 낳아도!"
    등록일 2003-03-13 조회수 7543
    소비자칼럼(76),

    소비자칼럼(76),  "내 아(兒)를 낳아도!"

    "내 아(兒)를 낳아도!"

    리 집 둘째 아들녀석이 제 엄마에게 한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깜짝 놀랐다. 둘째 놈이 제 어미보고 제 애를 낳아달라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세상이 이렇게 망한단 말인가.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아내의 표정이다. 빙긋이 웃으면서 "그래 나도 널 최고로 사랑한단다"하면서 아주 인자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을 짖고 있는 게 아닌가.

    자초지종을 알아본 결과, TV프로그램 중 개그콘서트라는 인기 코미디 프로가 있는데, 여기에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투리를 재미있게 꾸민 내용에 생활사투리 코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의 내용이 "내 아를 낳아도(내 아이를 낳아 줘)!"라는 표현을 따라서 한다는 것이다.

    아들녀석은 무슨 의미인지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표현 중 많이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이해하고, TV코미디 내용을 따라서 하는 소리였던 것이다.

     

    렇다 방송, 인터넷 등 영상매체는 우리의 어린아이들에게 이렇게 빠른 시간내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미있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인터넷 게임에 대해서는 어른이나 형에게 자주 질문도 하고 내용을 쉽게 익히며 또 따라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런 내용들은 쉽게 잊혀지지도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기억될 수도 있다.

    지금은 영상시대이다. TV를 비롯하여, 비디오, 게임, 인터넷, 핸드폰 등 숙제는 물론 편지도 영상으로 주고받고 이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획득하고 있다. 과거의 우리들처럼 책을 읽고 생각하고 상상하기보다는 이제 영상매체에 의존하여 대부분의 생활이 이루어진다.  

    문제는 영상매체를 통한 정보전달의 효과가 대단하다보니 무차별적이고 부적절한 내용들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신중하게 고려하여 내용과 프로그램을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비자교육도 이제는 달리 생각하여야 할 때다. 과거 인쇄매체 시대의 집합소비자교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 소비자의 시간과 공간을 요구하는 집합소비자교육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소비자교육 자체가 교육에 대한 필요성 등 동기부여도 되지 못하고 있지만, 일정한 장소에 모여 따분한 자료를 중심으로 한 지루한 강의식 교육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얻기에는 무리이다.

    따라서 소비자교육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교육은 방송이나 인터넷 그리고 비디오 제작물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운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소비자교육 내용도 별도의 소비자교육프로그램을 통한 교육방식보다는 드라마나 퀴즈 등 재미를 같이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효과가 훨씬 크다고 본다.

    소비자문제를 소제로 한 내용들이 가끔은 퀴즈나 드라마의 주제로 다루어지기도 하지만 아직은드문 경우이다. 소비자문제를 소재로 한 내용은 무궁, 무진할 수 있다. 특수판매, 약관, 경품, 상품권, 전문서비스분야, 품질, 안전 등등 개인 소비자가 시장에서 겪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소재로 다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들은 소비자의 권리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소비자의 책임, 소비생활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소비자 책임문제까지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영상매체를 이용한 소비자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것도 재미있고 실속 있는 내용으로....

    단, 아이가 엄마에게 지 아이를 낳아달라 말이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

    백병성(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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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