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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제일 인기를 끈 새해 인사말은 ‘부자 되세요’였다. 올해는 ‘인생
역전하세요’ ‘로또 대박 터지세요’가 아닐까 한다. 돈을 많이 잡는
것이 인생의 화두가 된 듯한 세상이다.
목돈을
잡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로또복권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열풍을
넘어 광풍(狂風)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3주째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이번 주 1등 당첨금은 이월된 당첨금 2백58억원을 합치면 7백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1등
당첨금이 7백억원 이상 예상되고 정부의 이월 횟수 제한으로 이번이
마지막 대박 기회로 인식되면서 로또복권이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
1회차 로또복권의 판매액은 36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주 10회차 로또복권 판매액은 지난 주 판매액 7백36억원을 훌쩍 넘어
2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2월 4일 하루 동안 판매액은 1월
30일 기록한 일일 최대 판매 기록 2백35억원을 경신한 2백78억원.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말이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로또복권
스케치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도 로또 열풍이 몰아치는 중이다. 복권 판매 사이트와
각종 번호 추출 기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인
다음에는 로또 관련 카페만 수백개에 이른다고 한다.
사상
최대 금액이 걸린 로또복권 추첨을 앞두고 사람들 사이에 ‘당첨족보’가
나돌고 있다. 인터넷상에도 각종 당첨 비법들이 무더기로 소개돼 사람들을
유혹한다.
국내
복권 사상 최대 당첨금인 65억원의 1등 당첨자를 배출한 경기도 남양주시
모 할인점 내 로또복권 판매대는 로또 명당의 기(氣)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루 매출액이 1백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요즘에는
30배를 뛰어넘어 3천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학생들이
세뱃돈으로 로또복권을 구입하는 조기대박추구형, 한번에 30만원어치의
로또를 구입하는 목돈투자형도 계신다. 약관상 청소년에게 복권을 팔
수 없지만 신분을 확인하는 판매소는 많지 않다. 1인당 구매액도 1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몇 군데만 들르면 수십만원어치를 사는 것은 금방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당첨 확률
로또복권의
1등에 당첨될 산술적 확률은 8백14만분의 1로 벼락 맞을 확률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 확률이 줄어들면 사실상 제로(0)이므로 대박의 꿈을 좇다가는
패가망신에 이르기 쉽다. 참고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3만분의
1 정도다.
‘은행은
복권방’
로또복권을
판매하는 국민은행에는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특히 점심시간이 되면 은행 지점의 복권 판매 창구에는 수십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면서 은행이 ‘복권방’ 역할을 하게 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복권이
말을 한다면 이렇게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길거리 판매대에서 최첨단
금융 기관에까지 진출했으므로 복권의 업그레이드 시대를 연 주역은
로또복권”이라며 매우 자랑스러워했을 것이 분명하다.
‘돈을
잡아라’고, 인생을 역전하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의 진심을 아는가. 돈을
잡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당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간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복권이
팔리면 팔릴수록 신이 나는 사람은 판매자를 포함한 복권 운영자들이다.
또한 당첨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흘려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돈을
잡는 방법은 간단하다. 외부의 돈을 잡기 위해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인
복권에 기를 쓸 것이 아니라 내 주머니에 든 돈을 꽉 잡는 것이 가장
빠르면서도 쉬운 방법이다. 그것이 비록 푼돈일지라도.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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