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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요지경
    등록일 2003-01-09 조회수 5455
    오승건의 소비자 세상 보기(15)

    오승건의 소비자 세상보기(15)
    세상은 요지경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가 한때 분위기를 탄 적이 있다. 연기자인 신신애가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 솜씨도 솜씨지만 노랫말이 사회 분위기와 맞아 떨어져 크게 유행했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야이야이야들아 내 말 좀 들어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

          

    세상은 요지경을 넘어 온통 지뢰밭이다. 추억의 장난감인 요지경은 재미의 대상이었지 피해를 주는 덫은 아니었다. 요즘 세상은 발을 잘못 디디면 터지는 지뢰밭처럼 소비자를 노리는 덫과 부비트랩이 널려 있다.

     

    없는 인생, 덫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덫은 새나 짐승을 잡는 데 사용하는 도구다. 덫의 모양과 사용 방법은 다양하다. 사람이 잠자는 시늉을 하고 땅 위에 드러누워 손에 고기를 들고 있는 것도 일종의 덫이다. 매,까마귀 등이 고기를 먹으려고 날아와 앉는데 이때 손으로 날쌔게 잡아챈다.

     

    함정은 가장 오래 된 덫의 일종이다. 짐승이 기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깊은 구덩이를 파고 위에 풀이나 나뭇가지를 덮어서 덮개에 올라가는 순간 꺼지도록 장치해 놓는다.

    바구니를 엎어놓고 먹이로 유인해 새나 작은 짐승을 잡는 것도 덫이다. 요즘에는 금속제 스프링을 사용하는 덫이 널리 쓰인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쥐덫도 금속제다.

    덧없는 인생을 사는 소비자가 덫 없는 세상에 살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덫을 놓고 기다리는 사업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추거나 바늘 구멍만한 틈만 보여도 악질 사업자는 소비자를 잽싸게 잡아챈다.

    덫을 놓거나 만드는 전문가는 사냥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다니는 길, 좋아하는 것  등 속속들이 다 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미끼로 사용해 덫에 걸려들기를 기다린다.

    전쟁 영화에도 덫이 자주 등장한다. 귀중품인 시계 등이 주로 미끼로 사용된다. 시계를 주워드는 순간 폭발한다. 건드리면 폭발하도록 부비트랩이 장치돼 있었던 것이다.

     

    짜·경품·횡재는 덫이다

     

    밀림이 아닌 사람 사는 세상에도 덫과 함정이 부지기수다. 형태와 모양은 변해도 본질은 같다. 덫을 놓는 사람들은 덫에 걸릴 만한 대상의 심리를 꿰고 있다. 공짜 · 경품 · 샘플 · 할인 혜택 · 조건 없는 환불 · 고수익 · 다이어트 등 혹할 정도의 달콤한 미끼를 내놓는다.

     

    덫에 걸린 뒤 빠져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형의 덫과 마찬가지로 악덕 사업자가 쳐놓은 보이지 않는 덫에 걸려 들면 금전적․정신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고 유혹의 덫에 걸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덫에 걸리면 믿을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이때 받은 물품은 훼손시키지 않고 잘 보관해야 피해가 줄어든다.

     

    집사람이 사무실로 전화해 오늘 횡재했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핸드폰 번호가 당첨돼 무료로 경품을 준다고 하기에 주소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경품에 혹한 아내가 사업자가 설치한 부비트랩을 건드린 것이다. 세상은 요지경이 아니라 지뢰밭이다.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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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담당자 :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