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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맞아 성당에서 포트럭 파티가 열린다고 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음식으로 이곳 캐나다사람들을 놀래 켜주지?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으로 참여했던 지난 포트럭에서는 송편과 잡채를 만들어가서 호평을 받았었다. "그냥 갈 순 없쟎아~, 하던 가락이 남았는데~~~(???)" 아주 오래된 바니걸스의 아주 오래된 유행가를 부르며 마음을 가다듬어 보았다. 그 결과 만들어간 음식이 바로 이거다. "Korea-Japan Come Together"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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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체: 일종의 퓨전 누들(Fusion Noodle) 한국식 잔치국수와 일본식 메밀국수(소바 そば)의 혼종
◆ 세부특성: 먹기 좋고 보기 좋음 ·국수- 한국식 소면 ·소스- 일본식 메밀소스(김 지단과 파 다대기 포함) ·토핑(고명)- 삼색 3종 (게맛살, 달걀지단, 오이채)
◆ 원 조: 캐나다 한국 유학생가정에서 떠도는 것으로 불분명(작명은 본인이 함)
◆ 왜 하필?: 캐나다인들에게 지난 2002월드컵에서의 한국 홍보 차 (나가면 이렇게 다 애국자 된다.)
◆ 나를 아는 사람들을 위한 노파심: 식탁 위에 잠자는 예쁜 남자아이는 내 애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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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여름 캐나다 올 때 선물로 가져왔던 "Be The Reds!" 티셔츠와 두건을 꺼냈다. 작은 두건을 억지로 머리에 두르고 파티 장으로 나서니, 마치 무슨 3·1 절 유관순 언니라도 된 듯 하다. 다만 주변이 호응하지 않는 것이 다를 뿐...(아이들은 마구 웃고, 남편은 기가 차 함 *^^*)
하지만 결과는 늘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결론은 한마디로 대성공이었다. 거의 모든 성당사람들이 일제히 내 음식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가져간 80인분이 모두 동이 났으며, 진심 어린 찬사도 들었다. Fantastic! Wonderful, Wonderful ! Thank you very Much!
그런데, 대성공 뒤에는 항상 숨은 공로자가 있는 법이다. 나의 포트락에는 신부님이 그런 분이셨다. 파티 전에 미리 가서 준비해간 음식과 티셔츠, 두건, 음식소개까지 정성껏 차려놓고,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는 내 모습을 보신 신부님께서 최고의 호의를 베풀어 주셨다. 파티시작 전, 참여자 전원을 주목시키고 내 음식과 "Be The Reds" 티셔츠의 의미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덧붙여 "오늘 저 음식을 한번 꼭 먹어봐라... 식사가 끝나면 제비뽑기를 해서 저 붉은 티셔츠와 두건을 파티 특별선물로 제공하겠다."며 분위기를 띄우셨다. 내가 성당에 기부한 그것을 모두를 위해 기꺼이 내어놓으신 것이다.
숨은 공로자들도 많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주겠다고 자신들의 잠자는 아이를 식탁 위에 덜컥 올려준 성당 내 또 다른 유일한 한국인 한 박사네 부부..., 이들은 요리의 비법도 전수해주었다. 또 내가 가져간 요리가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주고 도와준 파티 봉사자들, 추첨을 통해 받은 티셔츠와 두건에 감사인사로 따뜻하게 답해준 어린이와 부모님들, 마지막으로 제 멋에 겨워 설치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 저녁밥을 챙겨 먹이고 돌보아준 나의 가족...등등, 모두가 감사한 나의 파티동반자들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파티의 주인공은 이들이다. 이상하게 생긴 잡종 동양 음식에 즐거이 몸을 맡기고, 탐험하고, 격려해 준 많은 사람들... 유쾌하고 넉넉한 인생을 사는 바로 그들 말이다.
......*^^*
자..., 이만하면 어때요? 저랑 같이 포트럭 파티 구경간 소감이요? 비록 조용하고 여유 있지는 못했겠지만, 나름대로 독특하고 즐거운 파티였지요?
그럼, 이제 우리 새로운 파티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뎌 볼까요?
또 무슨 파티냐구요? 예, 일명 "Come Together!" 파티랍니다.
2002년도 며칠 안 남았고, 새해 2003년이 바로 코앞이네요. 새로운 대통령도 선출했고, 새로운 의지들이 불쑥거립니다. 새 술을 담을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었어요.
그러니 자, 이제 그만 쉬고 툴툴 털고 일어나세요.
우리의 새로운 파티장으로 함께 가세요.
아무 조건 없이, 무조건 Come Together! 하면서요.
가면서 이 말을 한번 되새겨 볼까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이 말은 일본 천년의 최고 리더로 선정된 "사카모토 료마"가 늘 자신에게 되풀이한 문구랍니다.
"료마"는 매일매일 자기부정을 했다는 군요. 즉, 자신의 지향하는 바, 그 연속선상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어제의 나를 부정하며 스스로 개혁했답니다. 그는 일이나 조직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타인을 부정하거나(즉,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관계를 부정하거나(즉,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보다는 혼자가 편하다는 외골수적 생각을 하거나) 하지 않고, 가장 먼저 자기 자신부터 부정하고 개선노력을 했다고 하는군요. "나는 할 수 없어" 대신에,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야. 나는 달라질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을 갖고서 말이지요. 그렇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를 응석받이로 머무르게 두는 졸장부라고 생각하면서요.
자, 우리 오늘 그 사람 료마"를 기억하면서 Come Together! 해볼까요? 일본 메이지유신의 일등 공로자, 33년의 짧은 생애를 마치 밝은 바다처럼 자유롭게 살다간 한 멋진 사람 료마, 그리고 그의 말 -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를 기억하면서 말이에요.
그래요, 오늘의 우리 사회는 어제의 우리 사회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 조직은 어제의 우리 조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어야 합니다.
Lets Come Together!
■ 글/배순영<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 현재 캐나다 소비자단체연합 알버타주 지부(CAC, AB) 방문연구원> eleven30@empal.com, consumer119@cpb.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