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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잘라서
팔았어요. 팔아 버렸어요. 팔아 버려서 이젠 없어요. 오늘밤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다정하게 해 주세요. 당신을 위해서 판 거예요. 제 머리카락은
틀림없이 하느님이 세어주셨다고 믿어요(마태복음, 10장 30절 참조).
하지만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도 셀 수 없어요. 고기 요리를
불에 얹어 놓을까요, 짐(Jim)?" …… "오해하지
말아요, 델러(Della)...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깎았다고 해서 내가 아내를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 상자를 열어 봐요.
그러면 내가 왜 아까 잠시 머뭇거렸는지 알게 될 거야." …… 그녀는
그것을 가슴에 꼭 안고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제
머리는 아주 빨리 자라요, 짐." "어때요? 멋지죠, 짐?
거리를 온통 다 뒤져서 찾아냈어요. 이제부터는 하루에 시간을 백 번도
더 보고 싶을 거예요. 당신 시계 줘 보세요.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고
싶어요." ...... "델러..., 우리가 주고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당분간 잘 간수해 둡시다. 지금 당장 쓰기에는 너무
고급이야. 당신 빗을 사느라 돈이 필요해서 시계를 팔아 버렸어. 자,
고기요리를 불에 올려놓아야지."
*
*
*
지금
다시 읽어도 여전히 따스한 감동이 밀려오지 않는가? 크리스마스를 맞은
한 가난한 부부, 짐과 델러의 진실한 사랑과 애틋한 선물이야기를 다룬
이 크리스마스 선물(원제: The Gift of the Magi-동방박사의 선물)은
특히 요즈음처럼 사람간의 정이 그리운 연말이면 훨씬 더 절절하게 우리
가슴속을 파고든다.
이 글의
작가 오 헨리(Henry, O. 1862-1910, 미국)는 프랑스의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 러시아의 안톤 체홉(Anton Chekhov, 1860-1904)과
함께, 세계 3대 단편작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앞서의 글 외에도,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마지막 잎새(원제: The Last Leaf), 경찰관과
찬송가(원제: The Cop and the Anthem), 20년 후(원제: After Twenty
Years)등 300여 편의 주옥과 같은 단편소설들을 썼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훌륭한 소설 뒤에는 남다른 인생유전이 숨어 있다. 그는
젊은 시절 3년 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어려서 양친을 잃고 학교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결혼 후 아내의 도움으로 은행원이
되고 주간지를 창간한다. 그러나 공금횡령혐의로 복역하게 되고, 딸에게
상처를 줄까 이름을 본명 포터(W. S. Porter)에서 오 헨리(O. Henry)로
바꾼다. 그리고 감옥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뉴욕 뒷골목 빈민들의 애환을
독특한 화술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 마지막 잎새의 그 유명한
담쟁이덩굴도 자신이 지낸 교도소의 모습을 옮겨놓은 것이라 한다. <오
헨리(O. Henry>
그래...,
오늘 나는 여러분들께 교도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 헨리의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준 교도소, 엄벙덤벙 했던 한 중년사내를 따뜻한
휴머니즘을 가진 세계적 작가로 거듭나게 만들어준 교도소..., 그런
교도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교도소는 대표적인 공공서비스 중의하나다.
소비자이자 성숙한 시민인 우리는 이제 이러한 공공서비스의 질에 대해서도
관심과 책임을 가질 때가 되었다.
달콤한
선물이야기가 아니라 실망스럽다고? 벌써부터 기분이 칙칙해진다고?
괜한 걱정하지 마라. 나 닥터 모니카가 쓰는 글은, 러브 아니면
해피 앤딩이다 (*^^*).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보자. 캐나다와 한국의
교도소는 어떻게 얼마나 다를 것인가? 과연 일만 분의 일의 확률일지라도,
오 헨리 같은 걸출한 작가를 배출할 만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을까?
〔표
1〕캐나다와 한국의 교정서비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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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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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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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efore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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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명당 범죄건수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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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7건 (기소자수
4,65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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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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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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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수감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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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1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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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4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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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1개당 평균수감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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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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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3,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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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1인당 수감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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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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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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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부예산(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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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억달러(약
1,9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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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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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교도소 도입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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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부터
종교단체 중심 도입
수감자의
사회적응과 재범방지 에 높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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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
민간교도소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공포 2001.7.
시행
현재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준비중. 그러나 막대한 예산으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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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인권
관련
핫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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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투표권 박탈은 위헌 이라는 연방대법원의
판결(2002.10.31.)
이들의
선거 참여방식 및 범위 등에 대한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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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중심의 사형제도 페지 운동 결과., "사형폐지에관한특별법안"이현
16대 국회 계류 중.
·사형집행의
유보 및 사형수전원에 대한 무기형 감형을 촉구하는
캠페인 전개 중(200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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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fter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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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율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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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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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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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년도표기가 없는 것은 2002년 현재 기준임 http://www.csc-scc.gc.ca/text/organi/organe01-01_e.shtml http://www.statcan.ca/Daily/English/021023/d021023i.htm http://cbc.ca/prison/
http://www.koreaanabaptistcenter.org http://www.amnesty.or.kr
http://www.search.nso.go.kr
http://www.nso.go.kr http://www.koreatimes.net/editorial/w02071901.htm http://www.lawtimes.co.kr/information/register/contents.asp?Seq=50&Cpage=6 http://www.deulsoritimes.co.kr/982/p12.htm
http://agapeprison.org http://www.kehcnews.co.kr/news/2001/332/article332.htm
http://ekosta.org/200105/worldview/03.htm
우선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상황부터 한번 비교해보자(Before 교도소).
캐나다는
낮은 범죄율로 널리 알려진 나라다. 그런데 통계상으로는 한국의 범죄율이
더 낮다. 범죄건수의 구성항목도 거의 비슷한데도 말이다. 나로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건 좀 쑥스러운 말이지만, 나는 서울에서
보다 지금 이곳 애드몬튼(Edmonton)에서 훨씬 더 안전감을느낀다. 제시된
통계치는 전국평균이므로, 인구 천만의 광역대도시 서울과 인구 육십만의
작은 도시 애드몬튼(알버타주의 수도)을 단순비교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암튼,
좀 아리송하긴 하지만(*^^*), 일단 교도소 안으로 쓱 들어가 보자(In
교도소).
첫째,
교정서비스의 양적 지표- 전체 수감자수, 교도소 당 평균수감인원, 교도관
1인당 수감자 수 등- 에서 한국은 캐나다보다 못하다. 즉, 수감자수가
더 많고, 교도소 사이즈는 크고, 교도관 수는 부족하다. 예산을 비교해보니
그럴 만도 하다. 캐나다가 한국의 거의 18배다. 그래, 오나가나 그 놈의
예산이 늘 문제다(*^^*).
둘째,
교정서비스의 질적 수준향상을 위한 민간교도소 설립부문도 캐나다가
앞서간다. 우리는 이제 걸음마인데, 캐나다는 이미 10년 전에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 캐나다 민간교도소들은 새롭고 독특한 교정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실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고 한다. 재범율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렸으며, 특히 피해자-수감자간의 용서와 화해를 돕는 300여개의
다양한 중재프로그램들을 통해 사회통합 및 수감자의 인성변화에 엄청난
전기를 제공하고 있다(//www.koreaanabaptistcenter.org/Korean/RJ.htm).
〔그림
3〕캐나다 킹스턴 교도소(Kingston Penitentiary) 내부와 수감자의 생활

자료
http://www.csc-scc.gc.ca/text/facilit/institutprofiles/kingston_e.shtml http://www.csc-scc.gc.ca/text/organi/organe01-01_e.shtml
셋째,
수감자의 인권 부문에서도 캐나다에서 배울 점이 많다. 캐나다는 이미
지난 1976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사형제도를 폐지하면 흉악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반대파의 우려는 기우로 타나났다. 살인율이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우리나라도 이러한 선례를 십분 참고해야할 것이다.
그래,
이제 교도소 밖으로 나오자(After 교도소).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다. 교도소 안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면 교도소 밖으로 나와서도 제대로 정착하기 힘들다 우리나라의
재범율(출소 후 3년 이내)은 캐나다의 비해 높다. 표면적으로는 50.8%이지만,
교통사범이나 우발범 등 재발우려가 없는 범죄자를 감안하면 무려 80%가
넘는다고 한다.
자,
이제 드디어 결론을 내릴 시간이다. (*^^*)
오 헨리와
같은 걸출한 작가를 배출할 만한 교도소 환경을 가진 나라가 도대체
어디냐고? 글쎄..., 그건 나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오 헨리가 위로로 삼았던 그 담쟁이덩굴을
교도소에서 좀 더 쉽게볼 수 있는 나라가 어디냐 하는 것뿐이다. 또한
오 헨리같이 40살에 출소한 중년남자가, 교도소 안에서 했던 굳은 결심을
지켜낼 수 있도록 더 많이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나라가 어디일 것인가하는
것뿐이다. 비록 죽을 때까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을 지라도, 그
범죄자에게 똑같이 보복하거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소관이
아님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진정한 용서를 통해 더 성숙한 사회를 이끌어내는
나라가 현재까지는 어디일 것인가 하는 것뿐이다.
이 글을
읽는 한국의 중년남성들이여, 당신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당신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 존재라고 굳게 믿는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 사회의 통합 화해, 그리고 용서와 사랑을 위해 한발자국 더 나서줄
생각이 없는가? 지금하고 있는 당신의 생활을 그대로 열심히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아주
작게는 억울한 죽음이 하나라도 더 생겨나지 않도록 사형 집행 무기한
유보 서명을 하는 일부터, 교정프로그램의 외부자원봉사를 지원하거나
민간교도소 설립을 위해 기부하는 일, 출소자들을 너그럽게 고용해주는
엄청난 일에 이르기까지... 나보다 더 인생경험이 많고 마음 따스한
여러분들은 무수히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신들이 시작해라. 당신들이
먼저 시작해라. 누군들 가만히 있을 것인가?
끝으로,
오 헨리가 인용했던 세계적 베스트 셀러의 바로 그 대목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태복음 10:30-31.)
■
글/배순영<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 현재 캐나다 소비자단체연합 알버타주 지부(CAC,
AB) 방문연구원> eleven30@empal.com,
consumer119@cp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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