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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랬던 그녀가... 게시글 상세보기 - 등록일, 조회수, 첨부파일, 상세내용, 이전글 제공
    이랬던 그녀가...
    등록일 2002-12-12 조회수 5513
    소비자칼럼(46), 피 보지 맙시다

    오승건의 소비자 세상 보기(12)

    잘자~ 내 꿈 꿔 이랬던 그녀가...

    ‘잘자∼ 내 꿈 꿔’ 이랬던 그녀가…

    가요계의 잘 나가는 스타인 이정현과 조성모가 몇 년 전에 유행시킨 ‘잘자∼ 내 꿈 꿔’는 아직도 젊은 연인들 사이에 유효한 대사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 피플이 안부 전화를 하고 말미에 사랑의 화룡점정으로 사용하는 멘트이기도 하다.          

    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만든다. 상대가 보이지 않게 콩깍지가 차단하지만 다른 눈으로 상대를 본다. 그래서 사랑의 열병을 앓은 뒤 대부분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털어놓는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눈에 콩깍지가 발린 연인들이 가을 들판을 함께 다녀와서 집 앞에서 헤어진다. 보통 남자가 여자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막차가 끊어지기 전에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온다. 잠자리에 들어 전화로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린다. 전화 통화의 마지막 포인트는 물론 ‘잘자∼ 내 꿈 꿔’다. 헤어지기 섭섭한 연인들의 애틋한 감정을 담은 한편의 시를 소개한다.
     

           가을 편지
     

    가을 들녘에서 함께 본

    푸른 하늘이 너무 삼삼해

    그새 너에게로 나를 보낸다

    커피 향처럼 달콤한

    차마 하지 못한 그리움 담아

    우표 한 장 더 붙여서

    나를 보낸다

     

    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가수 태진아가 몇 년 동안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고 노래하고 다닌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는 이동 통신 광고에서 탤런트 김민희가 말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인식이 사랑은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랑은 다 그런 거다. ‘처음 만나 연애할 때 다정하던 그녀(그이)가 이렇게도 변할 줄이야….’ 추억의 가요 중에서 나오는 가사 말이다. 사랑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랑의 환상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보게 되면 사람이 낯설게 보이기도 한다. 못생긴 것은 용서해도 돈 없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 말도 유행한다. 서울대 위에 허우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돈이든, 허우대든, 왕관을 팽개칠 정도의 치명적인 사랑이든 갈구하는 것을 찾아 사랑은 움직인다.

    소비의 영역은 무한하다. 상품과 서비스 소비는 빙산의 일각이다. 정치의 계절이므로 우리는 모두 정치 소비자이기도 하다. 물건을 잘못 선택하면 당사자만 고생하지만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다. 직접 돈을 내고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 주고 선택하는 것 이상의 정보 탐색과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소비의 영역은 다양하다. 교육 소비자, 방송 소비자, 행정 소비자, 환경 소비자 등 모든 분야에서 소비자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온실 가스 배출권을 사고 파는 거래 시장도 생긴다. 소비자에게는 권리가 있지만 책임도 따른다.

    남녀간의 사랑도 소비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을까? 사용하면 없어지거나 구닥다리가 되는 상품과 같은 차원의 소비가 아닌 정신 영역의 소비. 그래서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언뜻 보면 소비와는 무관해 보이는 사랑에 대한 소비가 정작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영역이 아닐까.

    눈에 콩깍지가 씌었을 때에는 ‘잘자∼ 내 꿈 꿔’ 라며 주위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닭살 돋게 하던 연인들도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순간이다. ‘잘자∼ 내 꿈 꿔’ 이랬던 그녀(그이)가 ‘잘자∼ 걔(그 아이) 꿈 꿔’(딴 데 가서 알아봐) 하면서 문자 메시지 날리고 언제 손 흔들지 모른다. 사랑은 상대의 생명과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다.              

    ■ 글/오승건<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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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정보팀김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