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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학번
병태세대들에게(지난 원고 5 참조) 자동차는 필수품이다. 동고동락하는
마누라다. 있으면 귀한 줄 몰라도 아파서 수리센터에 보내놓고 나면
그렇게 아쉽다. 불편하고 짜증나고... 그래서 한 며칠 그 중년사나이의
삶이 조금은 더 고단해진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좀 더 잘할 껄...후회가
절로 된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라. 당신의 자동차는 다시 돌아온다.
마치 당신의 마누라가 또 그렇게 늘 당신 곁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은
첫 차를 구입했을 때의 그 흥분을 기억하는가? 쭉쭉 빵빵 잘 나가는
새차를 타고 처음으로 길을 달려보았을 때의 그 짜릿한 기쁨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가? 자동차는 어쩌면 당신 삶의 일부였다. 그래..., 물론
당신은 자동차안에서 첫 키스를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차로 병원에 가시는 부모님을 편안히 모셔다드렸고, 마누라의 무거운
장바구니를 실어다주었고, 때로는 아이들과 함께 끝말잇기 놀이도 했었다.
더구나 그 자동차를 타고 매일 아침 은총 같은 햇살을 받으며 직장으로,
일터로 힘차게 나아갔다.
당신에게
이렇듯 소중한 자동차, 마치 당신의 예쁜 마누라처럼 당신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 이 자동차를,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선택했는가?
최대한 여러 후보를 물색하고, 그 각각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한 다음,
신중하고도 신중하게 그렇게 제대로 선택했는가? 혹시 겉모양만 보고
혹-해서 덜커덕 구입한 건 아닌가? 중년남성소비자들의 자동차선택...
과연 캐나다와 한국이 어떻게 다를 것인가?
(※
본 글에서 마누라란, 우리네 중년남성들의 아내에 대한 친근하고 허물없는
정서를 생생하게 반영코자 사용한 말이지, 결코 여성을 폄하하려고 한
것이 아님. 따라서 이 글을 읽을 때, 그 단어에서는 한번 더 웃으면서
부드럽고 나지막하게 읽어야함. *^^*)
일단
자동차구매환경에 있어서 캐나다와 한국은 무척이나 다르다. 〔표 1〕
〔표
1〕 캐나다와 한국의 자동차 구매환경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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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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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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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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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장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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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의 거대한
전시장 · 2002년 1년간 신모델 출시 한 업체만도
40여개 · 빅3: GM, 다임크라이슬러,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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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과점시장 ·
최근 수입차시장 확대로 고 급 자동차시장
다양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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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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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활성화되어
있음 (신차 수준- 10년 이상 차까지 매 우
다양, 활발히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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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선호성향에
의해 아직도 덜 활성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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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구매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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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자-딜러(Dealer)-소비 자
간접거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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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소비자 직접거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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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지불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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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지불, 할부 ·
일반인에게도 리스제도 활성 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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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지불, 할부
· 최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자동차운영리스
이용자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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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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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시 단 한번만
냄 · 그러나 세금이 많음 차값의14%(PST7%,GS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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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 시 부가가치세
10% · 분기별로 별도 납부 · 면허세
1년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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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arten.or.kr
http://canadiandriver.roadcompanion.ca http://www.consumerreports.org
http://www.bavaria.bmw.ca http://www.hyundaicanada.com
캐나다는
신차든 중고차든, 선택환경의 다양성에 있어서 만은 한국에 비해 탁월하다.
세계의 온갖 자동차들이 굴러다녀 마치 거대한 자동차전시장 같다. 물론
이른바 빅 3라는 GM, 다임 크라이슬러, 혼다의 차들이 가장 많이 팔리지만,
매년 신모델을 출시하는 자동차회사만도 평균 4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예부터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많다고 반드시 다 좋은 건 아니다. 복잡해서
오히려 선택하기 어렵다. 그래서 캐나다에는 딜러(Dealer)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른바 전문가에게 내 선택을 도와달라고 하는 제도다. 따라서
이곳 캐나다에서는 좋은 딜러를 만나는 것이 자동차구매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자동차 구매환경은 무척이나 심플하다. 이른바 현대 아니면
대우, 아니면 삼성, 어쩌다 못 보던 차... 이 정도가 다다. 자연히 딜러없이도
선택이 가능하다. 또 신차선호가 워낙 높다보니 중고차시장도 캐나다처럼
활발하지 않다. 돈 많고 착한(???) 우리네 한국아저씨들은 자동차세금도
분기별로 꼬박꼬박 참 잘도 낸다.
한편,
자동차구매와 관련한 소비행동도 두 나라가 많이 다르다.〔표 2〕
〔표
2〕 캐나다와 한국의 자동차 소비행동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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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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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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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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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전 정보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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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값이 정찰제가
아니므로, 개인협상능력에 따라 천차만별·
딜러와 제대로 협상하기 위해 각종 정보수집이
필요 · 컨슈머리포트지 탐독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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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값이 정찰제라
정보탐색에 따른 차이는 없음 · 다만 각종 서비스옵션에서 차이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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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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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집이 큰 것 선호
· 최근 스포츠용 ?B차류인 SUV, 미니밴
매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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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씬하고 잘빠진
것 선호 · 그러나 역시 최근 레저용 차량
RV의 인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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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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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건비가 비싸
전문서비스 외 는 소비자가 직접 관리 ·
자동차부품 및 관련제품 판매 전문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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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건비가 저렴하므로
소규모 수리센터가 활성화됨 ·
일반소비자 대상의 자동차 부품판매점 매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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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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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교환주기 7년
이상 · 폐차주기 16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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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교환주기 3.8년 ·
폐차주기 7.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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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구매 전 정보탐색행동부터 언급하자면, 캐나다에서는 자동차 구매 시
정보탐색이 바로 돈과 직결된다. 정찰제가 아니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천냥 돈이 왔다갔다한다. 따라서 딜러와 협상 전 컨슈머 리포트지를
읽는 것은 물론이고, 온갖 인맥을 동원해 정보를 캐낸다. 그리고 협상
당일에는 체크 항목을 조목조목 메모한 쪽지가 필수품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중년남성소비자들은 참 대범하다(???). 최소한 중형 혹은
대형승용차를 구입하는 이 마당에, 쪼잔한 것은 정말 못 참는다. "아,
거참 아끼면 얼마나 아낀다고 그래? 기분 좋게 달라는 대로 줘 버려."
마누라 면전에서는 이렇게 속없는 소리를 해대면서도, 마누라가 가격을
잘 깍으면 내심 그렇게 흐뭇해 할 수가 없다. (*^^*)
둘째,
구매하는 자동차도 많이 다르다. 한국 아저씨들은 일단 무조건 잘 빠져야
한다. 그런데 캐나다아저씨들은 또 죽어도 무조건 크고 봐야한다. 물론
이러한 선호는 최근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젊음에의 동경과 가족중심주의가
중년아저씨들의 자동차구매선호를 레저용 차량선호로 시나브로 바꾸고있는
것이다. 이는 양국 모두에서 공통적이다.

마지막으로
셋째, 자동차 관리 및 처분과정은 아마도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일
것이다.
인건비가
비싼 캐나다에서는 뭐든 셀프(self)이다. 주유, 세차, 수리... 모든
것이 그렇다. 또 한번 구입하면 최소한 7년을 사용하고 16년이 지나야
폐차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돈만 있으면 된다. 동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소규모 수리점이 만능해결사이며, 주유소에서도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물론 차 탓도 있지만 멀쩡한 차도 남들이 바꾸면 바꾸고
싶다. 평균 3.8년이 지나면 새차를 사고, 4년 뒤 그 차는 폐차가 된다.
와...!
이제 드디어 결론을 내자.
캐나다
중년남성소비자들의 자동차소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거다. "시종일관
조심스럽고 다정하다."
반면,
한국 중년남성소비자들은 이거다. "첫눈에
반해 터프하게 사귄 다음 과감히 버린다." *^^*
이런
유명한 구절이 있다. "다정한 사람들이여, 복이 있을
지어다." 정말
우리 한국 중년남성들의 자동차소비에는 분명 복 받지 못할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지금 당장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은 반성을 해라. 그리고
그 미안함의 보상으로, 이번 주말에는 이렇게 해라.
당신의
마누라..., 당신 곁에서 늘 떠나지 않고 머물러주는 당신의 귀여운 마누라를
옆자리에 태우고, 조심조심 다정스레 자동차를 몰아 어디든지 떠나라.
근처 강가면 어떻고 동네 약수터 아래면 또 어떤가? 그 곳에서 오랜만에
해지는 겨울저녁풍경을 보여주어라. 당신 인생의 두 동반자, 당신의
마누라와 당신의 자동차에게 말이다.
"이
충고를 잘 새겨듣는 한국의 착한 병태아저씨들!, 그대 정녕 복이 있을
지어다!"
■글/배순영<한국소비자보호원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 현재 캐나다 소비자단체연합 알버타주 지부(CAC, AB) 방문연구원>> eleven30@empal.com,
consumer119@cp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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